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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낭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면 ‘음낭수종’ 의심

남아에 흔한 질환…고환초막에 물고여 부푼 상태

등록일 2016년11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두상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기과)

음낭수종은 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낭 질환으로 음낭 내에 물이 차서 음낭이 커져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음낭 내에 있는 고환과 부고환은 고환초막이라고 하는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공간에 소량의 물이 존재하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고여 음낭이 부풀어 있는 상태다. 소아에서 음낭수종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태아의 복강 안에 있던 고환이 음낭내로 이동하는데 견인역할을 하는 초상돌기가 막히지 않고 열려있어 복수가 초상돌기를 타고 음낭으로 내려와 생기는 것이다.

초상돌기가 막히지 않고 열려있는 경우를 개방성 초상돌기라고 하며 이것이 서혜부 탈장과 음낭수종의 원인이 된다.

개방성 초상돌기의 크기가 큰 경우에 복강 내 장기가 빠져 나와 내서혜륜(사타구니)을 통해 정삭(배에서 고환까지 내려가는 관)을 따라 돌출되거나 음낭까지 내려오는 간접 서혜부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개방된 초상돌기의 입구가 작은 경우에는 장액만이 내려와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고환초막 내에 차게 되는 교통성 음낭수종이 발생할 수 있다. 복강과의 연결이 없이 고환 주위의 고환초막에 액체가 고여 있는 경우를 비교통성 음낭수종이라 하는데 이것은 초상돌기가 늦게 막혀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대부분 자연 소실된다.

음낭수종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아기를 목욕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때 발견하게 된다. 평소에 증상이 없다가 울거나 구토, 변비, 호흡기 질환 등으로 배에 힘을 주는 경우에 서혜부 또는 음낭 팽창이 보이기도 한다. 아침에는 보이지 않다가 저녁 때, 또는 활동을 많이 한 후에 관찰되기도 한다. 주로 한쪽에 발생하지만 양쪽 음낭에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은 병력청취와 신체검사로 가능하며, 음낭에 빛을 비추어 빛이 투과되면 음낭수종을 진단할 수 있다. 빛이 투과되지 않거나 음낭 내에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신생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음낭수종은 대부분 1년 이내에 자연 소실되므로 1~2세까지는 기다려 볼 수 있다. 하지만 만 2세가 지나서도 음낭수종이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비교통성 음낭수종이라고 하더라도 개방성 초상돌기가 존재할 경우 복강 내로 감염과 함께 고환 및 혈관 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사기로 물을 빼는 흡인은 금기다.

탈장과 동반된 교통성 음낭수종은 음낭 내로 내려왔던 장이 복강 내로 올라가지 못하고 끼는 감돈탈장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1세 이전이라고 하더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음낭수종의 크기가 커 고환혈류장애를 가져올 우려가 있는 경우, 아이가 불편해 하는 경우, 외관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1세 이전에 수술을 할 수 있다.

음낭수종은 응급질환이 아니므로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시행한다. 음낭수종의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 서혜부를 1~2cm 정도 절개하고 초상돌기를 찾아 복막 가까이에서 묶어주고 아래쪽의 물주머니는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아는 수술 후 12~24시간 뒤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음낭수종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출혈에 의한 혈종, 감염, 정관 손상, 그리고 고환 위축 등이 있으나 흔히 발생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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