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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품행제로’ 날라리역 공효진-“뒤집어지게 웃길 거예요”

등록일 2002년12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류승범?공효진?임은경 주연의 유쾌하고 코믹한 영화 ‘품행제로’(조근식 감독?KM컬쳐 제작)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흐린 날씨 속에도 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는 유독 공인된 연인 사이인 류승범과 공효진에게 관심이 쏠렸다. 손을 잡고 나란히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공효진은 SBS-TV 드라마 ‘화려한 시절’을 끝낸 후 ‘품행제로’의 시나리오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단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연인인 류승범과 또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감 때문이거니 했는데 그 때문에 망설인 게 아니란다. 공효진의 깨는 대답 한마디 “‘화려한 시절’ 하고 똑같이 제가 또 쟤(류승범)를 열렬히 쫓아다니는 역할이잖아요. 누가 보면 저는 맨날 쟤만 쫓아다니는 줄 알 거 아니에요.” 결국 고민 끝에 ‘화려한 시절’의 ‘연실’이와는 캐릭터도 달랐고 사랑을 주는 방식도 달라서 선택하게 됐다고. 연인으로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공효진은 “서로 무척 바뻐서 만날 시간이 없었는데 영화촬영 때문에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같은 작품에 출연하니까 영화에 대해 이것저것 같이 연구하면서 연기를 풀었던 것도 좋은 점이죠. 많은 걸 같이 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구요.” ‘품행제로’에서 공효진이 맡은 역할은 오공주파의 짱이자 최고의 날라리. 학생신분으로 안 되는 짓만 겁도 없이 골라서 한다. 취미가 면도날 껌씹기, 특기는 롤러 타고 공중제비돌기일 정도. 그렇지만 겉보기엔 거칠어도 의리와 사랑을 조금은 아는 외강내유형. “품행제로의 나영이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아요. 평소 행동이나 말투에 있어서도 직설적이고 내숭떠는 스타일도 아니고, 저뿐만 아니라 요즘 또래 친구들은 대개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나영이라는 역할이 더 친근하고 편한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나영보다는 조금 덜 불량스럽다는 점. 학창 시절에 그리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교 짱도 아니었어요.(웃음)” 영화는 김승진의 ‘스잔’과 박혜성의 ‘경아’가 하이틴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80년대 남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시절 한 학교에 한두 명씩은 있었던 적당히 카리스마도 있고 무식하며 싸움도 잘하는 1∼2년쯤 ‘꿇은’ ‘XX형’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문덕고의 쌈장인 중필(류승범 분), 정란여고의 퀸카 민희(임은경 분), 중필을 짝사랑하는 오공주파의 나영(공효진 분), 그리고 중필을 대적하는 실력파(?) 전학생 상만과의 불꽃 튀기는 접전을 미묘한 사랑과 결합시켜 코미디화시킨 작품. ‘품행제로’에는 아쉽게도 연인인 공효진이 아닌 실제 극중에서 좋아하는 사이로 나오는 임은경과 류승범의 상큼한 키스신이 등장한다. 임은경과 류승범의 키스신을 촬영할 때 기분이 어땠냐고 기자들이 짓궂게 묻자 공효진은 “솔직히 제 분량이 없는데도 촬영장에 갔어요. 기분이 아무렇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연기라고 생각하고 이해했어요. 솔직히 감독님이 4시간이나 공들여 찍어서 샘내고 삐지기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너무 예쁘고 귀여운 신이어서 좋았어요”라며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오히려 키스신을 찍기 전에 임은경이 하도 걱정을 하는 바람에 두 사람이 무안해 하지 않을까 해서 현장에서는 류승범과 임은경이 모니터를 보러 오자 슬쩍 자리를 비켜줬다고. 그녀는 이번 영화에 대해 “‘품행제로’는 80년대 청춘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에요. 지금의 청춘들이 보면 옛날엔 이랬구나 신기해하고 나이 있으신 분들은 추억이 될 수 있죠. 서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으실 거에요”라며 영화에 대해 자신감 있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신의 영화여서가 아니라 이번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단다. “개봉을 앞두면 주연배우가 잠도 못 자고 초초해해야 하는데 류승범씨는 이번 영화를 찍는 동안과 작업이 끝난 후에도 내내 들떠서 자신만만(?)해 했어요. 그만큼 이번 작업에 만족도가 컸다는 이야기죠. 주연배우가 그만큼 만족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정확한 증거가 어딨겠어요. 승범씨 믿고 와서 보세요~” ‘품행제로’는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기발한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특히 이 영화는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없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라면 다들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닌 류승범만이 할 수 있는 튀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딱 80년생인 류승범이 80년대 학생이었을 리 없지만 그는 꼭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공효진과 봉태규의 톡톡 튀는 감초연기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성냥팔이 소녀’로 사이버 공간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임은경의 연기도 비교적 좋은 평점을 줄 수 있다.
주간현대/이상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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