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목)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투표율이 사상 최악(70. 8%)을 기록한 반면 노 후보는 1천2백만표 넘는 지지를 얻고 대통령에 당선, 임기 5년 국정을 책임지게 됐다.
노 당선자는 “나를 반대한 분들까지 포함해 대화와 타협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는 한편 “애석하게 패배한 이회창 후보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국 투표율을 보면 충남이 66%로 꼴지를 나타냈으며 시군구 단위에서는 아산시가 62.3%로 전국 꼴지의 영예를 안았다. 80.7%를 나타냈던 15대 대선 전국평균과는 10% 낮아진 결과며 천안?아산지역도 비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충남지역, 특히 천안?아산이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부동층 성향이 많은 데다 과거 자민련 바람이 사라진 현재, 꼭 투표해야 할 지역적 관심이 사라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기간 내내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는 57만표(2.3%)의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지난 15대 현 김대중 대통령과 30만표 차로 낙선한 패배를 또다시 맞게 됐다. “아무쪼록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돼주기를 바란다”는 이 후보는 조만간 5년여간의 정치인생을 마감, 정계 은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표의 동서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과 일부 지역에서 몰표가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선거문화에 반하는 해악이다. 후보자 검증을 통한 개인 의사로 표출돼야 함에도 지역주의?연고주의의 구태 산물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정치개선 과제로 주어졌다.
선거기간 내내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줬던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바람은 ‘낡은 정치 교체론’이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의 집권으로 국정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되면 먼저 민주당부터 개혁하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있는 세력과 인사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노 당선자는 당선 이튿날인 20일(금)부터 정부측과 인수위 절차를 추진,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까지는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게 된다.
선거기간 중 “대통령 되면 여느 정치인처럼 하지 말고 깨끗하게 (국정을) 운영해 달라”는 어느 독거노인의 당부에 “그러마” 하고 약속한 마음이 대통령직을 놓을 그날까지 가져가길 시민들은 기억하고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