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수) 천안신안초등학교와 오룡경기장에서는 ‘사람과 벼 그리고 생명나눔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떡메치기 체험현장.
미래 세대인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마련된 농장에서 직접 벼를 심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생명농업의 가치를 배운다.
충청남도는 지난 12일(수) 천안신안초등학교와 오룡경기장에서 학부모, 학생, 친환경농업인 등 1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람과 벼 그리고 생명나눔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천안신안초등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충남친환경연합회의 도움으로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1인 1논을 만들어 키워왔다.
학교는 추수에 앞서 지난 9월에 풍년을 기원하고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각양각색의 테마별 허수아비도 설치했다.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연상시키는 허수아비들과 원두막은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억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에서 자란 학생들에게는 이색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학생들은 6월 모내기 이후 직접 정성들여 키운 벼를 낫으로 베어 홀태로 타작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남은 짚풀을 이용해 공예도 하며 조상들의 생활 속 슬기를 경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더불어 관련 활동으로 떡메치기, 홀테·호롱이 체험, 도리깨질 체험 및 전통놀이 등을 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가을걷이의 의미도 되새겨봤다.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 및 유기가공식품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이번 행사는 충남도와 ㈔충청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도심속 학교논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세대에게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 및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과 교육이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 업무협약이 체결됐으며, 학생들이 그림, 사진, UCC로 학교농장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심속 학교논 만들기 사업은 학생들이 우리 농업을 이해하고 올바른 식생활 및 인성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논의 교육적 기능을 더 많은 학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도심속 학교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 대전, 세종, 충남지역 15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 확대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는 미래세대인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김환식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천안신안초 강당에서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지난 2015년 2월 23일에 제정된 ‘충청남도 식생활 지원 조례’에 의거해 추진된 것으로, 도와 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에 따라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에 힘을 모으게 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식생활의 서구화 추세와 1인·맞벌이 가구 증가, 학생들의 식문화 패턴 변화, 외식 가정의 증가 등으로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래세대로 해금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른 식습관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쌀 중심의 식습관 실천을 위해 ▷학생·학부모 모두의 인식전환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건강한 식습관 정착을 위한 ‘쌀 소비 생활 운동’ 전개 ▷농업·농촌 가치 공감을 위한 먹거리 체험활동 등에 상호 협력한다.
특히 쌀 중심 식습관 실천교육의 세부적인 실행계획은 교육, 홍보, 지원 등 3개 부문에 걸쳐 추진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식습관 실천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쌀의 가치가 확산돼 쌀 소비도 더불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도와 도 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쌀 소비 촉진을 유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