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투표율이 70.8%이나 아산시는 62.3%로 충남 평균투표율 65.9%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대선 때보다 13.6%나 떨어진 것으로 기권자수도 5만2천19명이나 된다. 지난 대선 보다 선거인수가 1만5천명 정도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주권 포기자는 많아졌다.
이 같이 저조한 이유는 그동안 아산시 정당의 이합집산 속에 표심도 흔들리고 정치에 대한 염증도 더해졌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아산 정치는 민주당 출신 모두가 국민통합21로 이름만 바뀌고 민주당 아산지구당이 새로운 위원장을 맞은 지 2개월이 채 안 된다. 또한 아산 정치의 중심을 이뤘던 자민련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여부도 불투명했고, 한나라당의 한 지붕 속 두 위원장의 존재 여부도 정치적 부담을 안겨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중앙에 서있는 각 지구당 위원장의 명분이 확실히 서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당 선거대책위원회도 확실한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다. 게다가 TV 토론회 등을 통해 새로운 대선구도가 선보이자, 각 지구당의 밀어주기 보다는 개인적인 정치 취향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바른선거실천시민모임(바선모)과 시민단체, 선관위 등 일상적인 계몽운동에 그쳐 투표의지를 촉발시키기까지는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공약은 아산신도시에 행정수도가 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넣어줘 민주당을 지지하는 투표율을 높이는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들어준 민주당 승리의 손
저조한 투표율 가운데서도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아산은 민주당에 승리의 손을 들어줬다.
읍면(시외권)의 경우 15대 때는 48.6%, 16대 때는 58.9%로 점점 민주당의 호감을 높여 가는 반면 동지역(시내권)은 15대 45.3%, 16대 49.1%로 약간의 상승을 보였다. 또한 면지역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37.6%로 15% 높아졌고 동지역은 14%가 오른 41%로 이 후보의 지지를 나타냈다.
지난 15대 대선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구가 단 한곳도 없었던 반면 이번 16대 대선은 도고면과 온양온천1동에서 노무현 후보보다 이 후보를 더 지지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지난 대선 때보다 7천1백여명 늘어났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약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4만4천23표였지만 올해는 4만3천1백68표로 나타나 유권자 수는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8백55표차로 민주당의 약세를 보였다.
이에 이상철 민주당 아산지구당 사무국장은 “선거대책위를 꾸린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표는 약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권내 지도층 인사들이 한나라당의 힘을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표 모으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지도층 인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