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공사를 진행한 천안성정초등학교.
계속되는 지진으로 학교시설의 내진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 13일(화), 내진보강 확대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중간 점검하고 내진화율을 더욱 신속히 높일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전 학교를 대상으로 지진대응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충남교육청 산하에는 현재 총 2117동의 내진 대상건물이 있으며, 이중 496동이 내진이 적용돼 23.43%의 내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신·증축건물에 대해서는 전면 내진설계를 적용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학교시설에 대해서는 5년 주기로 내진보강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1차 중장기계획에 따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6개 학교 28동에 149억원을 투자했으며, 2차 중장기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50개 학교 50동 185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참고로 내진설계 의무규정은 1988년에 도입됐다. 당시 내진설계 의무적용 대상은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이었으나, 1995년에 6층 이상, 1만㎡ 이상으로 확대된 뒤,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1000㎡ 이상으로 확대 적용됐으며, 2015년 개정을 통해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인 모든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국내 내진 설계 기준은 시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5.5~6.5 정도다.
충남교육청은 올해 8교 8동에 대해 34억원을 투자해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교 10동에 내진보강을 적용하기 위해 46억원의 예산 수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12일(월) 규모 5.8에 이르는 관측 이래 유례없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내진화율의 신속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관련부서 및 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중장기계획의 수정여부, 예산확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계속되는 교육재정 위기 속에서 자체적인 비용조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부처와 충남도와 예산 확대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응갑 안전총괄과장은 “학생 중심 충남교육에서는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내진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생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