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우리글, 더욱 장려할 방법을 찾자

등록일 2016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0월9일은?’
 
개인으로는 이 날이 누군가에게는 친구와 약속한 날이라든가, 결혼날짜라든가, 또는 부모 제삿날이든가 할 거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세종대왕이 백성을 불쌍히 여겨 모두가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한 날이기도 하다. 1940년에 발견한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9월 상순에 책으로 펴냈다>고 돼 있다. 1446년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음력 9월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면 10월9일이 되며, 정부는 1945년 8·15 광복 이후 10월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고 공휴일로 만들었다. 그 이전인 1926년 11월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를 주축으로 매년 음력 9월29일을 ‘가갸날’로 정해 행사를 치렀고, 1928년에 주시경 선생에 의해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런 이유로 한글날은 양력 10월29일, 1934년 이후에는 10월28일에 행사를 갖기도 했다.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따지자면 ‘한글창제’가 으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가 간편할 뿐 아니라 표현력이 섬세해 세계의 언어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이런 한글을 우리는 얼마나 아끼고 사랑할까. 미안한 말이지만 점수를 매긴다면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보통때는 방치하다시피 하는 우리글은 한글날만 되면 정부와 언론이 언어학자들을 내세우며 앞다퉈 ‘한글사랑’을 알린다. 그중에는 생소한 한글말을 맞추는 문답식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를 못맞추면 ‘한국사람 맞냐?’는 식의 눈흘김을 보낸다. 그렇게 보내는 한글날, 우리에겐 어떤 의미로 남겨질까. 보여주기식 행사뿐인 부산스러움은 아닌지.

한국사람인데도, 게다가 꽤 배웠다는 지식인임에도 한글말 중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같은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워지는데도, 한편 실생활에서 안쓰는 말을 모른다는 게 당연하다 싶다. 안쓰는 말을 알아서 또 무얼 할 것인가. ‘지식자랑’ 말고는 쓸 데가 없지 않는가 말이다.

정부나 언어학자, 매스컴 등은 모든 한글을 알리고, 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신생어를 자꾸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한글이 풍성해지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즐거워진다.
언제부턴가 신생어는 외래어를 그대로 써버리고, 우리의 옛 말은 점점 사어로 변해간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이를 외면해선 안되는 일이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표현법을 좀먹어가는 일이 어찌 장려될 일인가 말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의 한국말을 어떻게 보존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일은 무척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