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식 교수(순천향대병원 영상의학과)
과거 ‘방사선과’로 불리던 ‘영상의학과’는 촬영된 영상을 통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진료과목이다. 과거 청진기와 엑스레이 검사에 의지해 환자를 진단했다면 현재는 몸속의 장기와 머릿속 세세한 혈관 하나 까지도 직접 보고 진단을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영상의학분야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대형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가의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가 중소병원에 까지 보급되면서 이런 검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또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등의 촬영장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몸속을 들여다보고 진단, 조직 검사, 치료 등을 시행하며, 각각의 검사들은 촬영목적에 따라 선택될 수 있다.
흔히 엑스레이라 불리는 단순 방사선 촬영은 X선을 이용해 검사 목적에 따라 신체 여러 부위를 다양한 자세로 촬영한다. 촬영 시 숨을 참고 움직이지 않아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CT, MRI 등 첨단진단장비가 널리 보급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단순방사선 촬영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상당히 많은데 폐결핵이나 신장결석, 팔다리, 척추 골절 등이 대표적 예다. 단순촬영에 사용되는 X선은 방사선 노출 양이 적은 만큼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초음파검사는 검사 부위에 따라 알맞은 탐촉자를 대고 젤이나 오일을 바르고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초음파는 인체에 해가 없고 통증이 없는 것이 장점이나 경직장이나 경질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약간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을 수 있고, 뼈를 투과할 수 없고 가스가 많으면 보이지 않는 한계가 있다. 또한 검사자와 수검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의 질에 미세하지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상복부 초음파는 가장 많이 시행하는 초음파검사 중 하나로 복부 가스양을 줄이고 쓸개를 잘 보기 위해 금식이 필요하다.
CT검사는 원통의 구멍이 있는 큰 기계에 사람이 들어가 누우면 X선 발생장치가 사람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돌아가며 촬영을 한다. 앞뒤의 여러 구조가 겹쳐 보이는 단순방사선촬영에 비해 CT검사는 신체의 일정 부위를 칼로 잘라 보듯이 깨끗한 2차원 영상을 볼 수 있고, 컴퓨터를 이용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여러 각도에서 볼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조영제를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데 간혹 조영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알러지 반응이 심한 사람은 촬영 전 담당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암환자, 감염환자, 출혈환자가 촬영대상이 되며, 혈관 질환이나 뼈 병변을 삼차원적으로 더 정확하게 봐야할 때 촬영하게 된다. CT검사는 단순방사선촬영보다 많은 양의 X선을 이용하지만 노출 양이 즉각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정도로 많지는 않다.
MRI검사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인체에 있는 수소원자핵에서 나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인체의 특정부위를 영상화하는 검사다. 뇌질환이나 척추, 근골격계에 많이 사용되고, 장비의 발전으로 인체의 대부분을 검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자기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공심장박동기나 금속성 물질을 체내에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담당의사에게 알려야하며, 검사실 내에는 강한 자장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시계, 틀니, 보청기, 신용카드, 열쇠, 머리핀, 핸드폰 등 금속성 물질이나 전자파에 손상 받을 수 있는 물건은 절대 가지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MRI검사는 장치 내에 누워 진행되므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나 장시간(약 30~50분) 좁은 공간에 누워있어야 하므로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검사가 불가능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