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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야외활동 위협하는 3대 열성질환

9~11월, 쯔쯔가무시·렙토스피라·신증후군 급증

등록일 2016년09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시내 교수/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산이나 풀밭에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바로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이라고 불리는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병, 신증후군 출혈열 환자들이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9월에서 11월에 잘 발생한다. 유충에 물린 뒤 1~3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자기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고, 전신에 가렵지 않은 발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생기는 특징적인 모양의 가피(피부에 생긴 부스럼 딱지)로 진단할 수 있다. 가피는 다리, 배, 겨드랑이, 오금 등의 부위에서 발견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이나 심근염, 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2~3일 내에 열이 호전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감염예방을 위해서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렙토스피라병은 추수기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렙토스피라균(Leptospira)에 감염된 쥐의 배설물이 오염시킨 물이나 흙에 피부의 상처가 접촉됨으로써 감염된다. 그래서 홍수나 태풍이 있을 때 균에 오염된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잘 걸린다. 잠복기는 5~14일이며,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고, 주로 종아리 근육과 등에 근육통이 발생한다. 기침, 흉통도 흔한 증상이며 객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이기도 하지만 황달, 신부전, 폐출혈 등의 증상이 생기면서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1987년 562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유행을 포함해 몇 번의 유행 사례가 있었고, 1988년에 예방접종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후 환자가 감소하면서 국내 예방접종은 중단되었다.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 지역에서 물에 노출되는 작업을 할 때 장갑, 장화, 긴 바지와 같은 보호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도움이 되므로 야외 활동 이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빠른 시간 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유행성 출혈열이라고도 불리는 바이러스성 급성 열성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가 배출하는 소변이나 타액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건조한 10~12월에 주로 발생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이며, 갑작스런 발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과 두통을 동반한다.

결막 충혈이나 겨드랑이 부위의 점상 출혈이 보이기도 한다. 이후 일부 환자들은 혈압이 감소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다가 다시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회복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심한 경우 폐부종, 출혈, 신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한다. 농부나 군인 등 야외활동이 잦고, 신증후군 출혈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경우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가을철 열성 질환들은 모두 초기에는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야외 활동 이후에 발열이 생기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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