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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사회적 문제, 주변의 관심·손길 절실해

‘생명사랑지킴이’ 등 많은 시민참여 이어지길- 이화영(43·천안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등록일 2016년09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중에서

 

자살.

높아지는 사회적인 관심과 더불어 자살의 원인과 유형, 연령대별 특징, 해결 방안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살은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조금만 들여다보면 자살은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2014년 까지 천안시의 자살자수는 총 927명에 달한다.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2.48명이다.

충남 평균인 40.12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전국평균인 29.36명에 비해 다소 높은 편.

2009년 2월에 개소한 천안시자살예방센터는 지역내 자살예방사업을 실행하면서 신체적·물리적 위해를 예방하고 지역주민 모두가 생명지킴이가 되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천안시정신건강증진센터의 부설기관이던 센터는 2015년 1월부터 독립해 다양한 자살예방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화영 천안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다양한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천안시 자살예방센터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이화영 센터장과의 문답.
 

이화영 천안시자살예방센터장. ▶천안시자살예방센터의 주요 사업은?

큰 카테고리는 상담, 교육, 인식개선, 유가족 지원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는 자살 고위험군 선별, 상담·연계 등 치료 후속조치, 사업홍보를 통한 게이트키퍼 및 생명사랑지킴이 양성, 자살 유가족 지원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살은 기존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우울증 들이 확대되고 쌓이면서 실행까지 이어지게 된다. 사실 병원개입은 자살시도 직전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자살예방센터는 우울증에 빠지게 된 원인 등 전반적인 배경까지 시야를 확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우선 사업대상에 비해 턱없이 적은 사업비가 아쉽다.

매년 천안의 자살자를 평균 200명으로 본다면 자살 고위험군은 보통 자살자의 10~20배로 보기에 4000명 정도는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센터에 배정된 예산이 약 2억원인데 여기에는 종사자들의 인건비 등 경상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단순히 계산해 봐도 4000명의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1인당 몇 만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구조적인 어려움 때문에 센터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입증된 프로그램만 운영할 수 있다. 센터만의 새로운 사업, 특색사업, 조사사업 등을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


▶위기심리 상태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내방상담자나 유선상담자 모두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감정적인 불안에 쌓인 사람들이 많다.

술에 취한 상태로 와서 현금을 달라, 돈을 주면 안 죽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도 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처럼 우리도 주취폭력에 시달린다(웃음). 가끔 자살시도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현장에 응급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자살시도자를 정신과에 입원시킬 수도 있는데, 이 조치에 반발해 해당 경찰·소방관을 고소·고발해 당사자들이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천안자살예방센터에서 자체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자살 유가족 지원프로그램 ‘그래도 사랑해’가 있다.

소중한 사람의 자살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하는 자살유가족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심리부검(자살자의 원인 분석)을 토대로 매주 목요일 오전10시~11시30분까지 미술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한다.

이외에도 올해는 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현재 65세이상 독거노인 1만2288명에 대한 우울지수 전수조사를 실시중이다. 현재 동지역 어르신들까지는 조사를 마쳤다.


▶자살에 대한 시민참여를 강조하시는데.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해야 할 우리의 문제다.

길을 가다보면 뻥 뚫린 고속도로도 있고 긴 터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긴 터널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새로운 세상이 다시 열린다.

절망으로 인한 충동성이 극에 달할 때도 있지만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 홈페이지에서는 노인, 성인, 아동청소년들이 각자의 우울증을 자가진단할 수 있다.

자살충동 및 시도자, 자살유가족,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지역내 유관기관, 학교, 단체 등 천안시민 누구나 전화·온라인상담, 방문상담 등이 가능하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정신건강 및 자살위기 상담전화: ☎1577-0199(24시간, 365일)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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