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부도났기 때문에 돈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경찰이 찾아 안전하게 보관해 줄 것이다.”
아산경찰서(서장 김종민)는 8월26일 오전 11시30분 현금을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하게 한 후, 집에 침입해 돈을 훔쳐 나오는 수법의 보이스피싱범 20대 A씨를 체포했다.
피의자 A씨는 중국에 있는 총책과 범죄금액의 10%를 받기로 약속했다. 8월26 오전 11시30분 A씨는 아산시 모종동에 사는 B씨(78, 여) 집에 몰래 들어가 B씨가 은행에서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30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70~80대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이 부도났으니 돈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둔 후, 경찰관이 집을 모르니 집 앞에 나와 있으라”며 집 밖으로 유인했다. 이어 피해자 부근에서 기다리던 피의자 A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 훔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장소 인근에서 확보한 CCTV 170여 개를 확보해 분석하고 추적수사를 통해 범행시간 10시간 만에 피의자 A씨를 검거하고 피해금 3000만원도 회수했다고 전했다.
피의자 A씨는 이전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검거돼 1년 형을 받고 최근 가석방됐다. 그러나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또다시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검찰청 등 수사기관이나 우체국,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며 전화로 ‘금융정보가 노출됐다’ ‘은행이 부도났다’는 말로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냉장고나 지하철역 물품 보관소에 보관하라고 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와 유사한 전화가 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무시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