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레탄 트랙(탄성 포장재) 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음에도 도내 일부 학교에서 '친환경 우레탄'이라며 우레탄 트랙 시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은 학교운동장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우레탄 트랙 공사를 추진 중인 도내 15개 학교에 지난 24일 자로 공사를 중단하고 굵은 모래로 계약을 변경해 시공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일선 학교와 일부 학부모들이 우레탄을 고집하는 데는 흙보다 깨끗하며 교체도 간편하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일부 업체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해로운 우레탄의 반대 개념으로, '친환경 우레탄'이 나왔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도 학교장과 학부모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레탄 자체가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화공 약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KS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검사 항목이 납, 수은, 카드뮴, 육가크롬 4가지뿐이다. 유럽 등에서 50여 가지 기준을 마련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독성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도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인조 잔디 운동장은 우레탄보다 더 위험하다. 인조 잔디에서는 발암물질과 불임,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생식 독성 물질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전북, 서울, 대구 교육청이 우레탄과 인조 잔디 재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레탄은 마사토에 비해 시공비가 2배 이상, 인조잔디는 5배 이상 더 드는 데다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마사토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