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 둔포파출소는 지난 14일 새벽 0시13분 둔포면의 한 모텔 업주로부터 긴급한 신고를 받았다. 모텔 손님으로 숙박중인 심 아무개(45, 남)는 술에 만취해 모텔로 들어갔고, 같이 술을 마신 일행인 이 아무개(62, 남)는 논에 빠졌으니 신고를 대신 해달라는 내용이다.
경찰은 만취상태로 논에 빠질 경우 익사사고 등 위급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119에 신고 내용을 고지하고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신고 장소로 출동하던 경찰은 모텔 인근의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는 진술을 토대로 30여 분간 수색 끝에 이 아무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당시 이씨가 도로에서 2M 아래 급경사진 논에서 온 몸이 젖은 채 누워 있었으며, 몸이 많이 차가워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도로위로 끌어 올린 후 인근에서 수색 중이던 119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이씨의 상태를 살핀 구급대원은 다행히 체온이 약간 떨어진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숙소까지 이동해줬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씨는 만취상태에서 논에 떨어진 이후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극심한 공포감에 40분가량 논을 헤매고 다녔고, 그러다 체념하고 앉아있는 순간 경찰의 구조를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