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민연대는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온양온천역광장 개선사업은 아산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시민이 아닌 공무원의 편의만 위한 사업”이라고 혹평했다.
한여름 도심에서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던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이 파헤쳐지고 분수대 가동이 멈췄다.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민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공사장으로 변한 광장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온양온천역광장 개선사업은 아산시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시민이 아닌 공무원의 편의만 위한 사업”이라고 혹평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지난 7월초, 시민단체들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으나, 아산시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7월20일 전후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목재블록 교체공사는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고 편리성도 없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타당성이 없고, 예산전용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를 강행한다면 이 정책의 입안자와 진행 책임자에 대해 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아산시민연대가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결과, 온양온천역 잔디광장 교체는 공무원 편의와 일방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23일 건설도시국장은 ‘온양온천역 광장 개선공사 긴급시행’을 전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디 유지관리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목재블록으로 변경 설치하기 위한다는 이유였다.
공사비는 1억7960만원(도급 4940만원, 관급 1억3020만원)으로 하고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90일로 예상했다. 시는 입찰공고를 통해 7월7일 동원건설(유)과 4335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최만정 대표는 “몇 년 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 잔디가 반 이상 제대로 활착되고 있음에도 사전계획수립과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저질러 놓고 합리화 시키려다 ‘거짓말’ 또 들통
아산시민연대는 아산시가 각계의 합리적인 제안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들의 잘못을 합리화 시키려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통났다고 폭로했다.
최만정 대표는 “아산시장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고 문책하라”며 “공사금액문제를 떠나, 아무런 계획성이나 타당성 없이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졸속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공직자의 행태를 아산시장은 철저하게 감사해 필요한 경우 문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자문자답으로 풀어서 문제의 사안을 들여다 봤다.
▶체전을 앞두고 개선 공사를 벌인다?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가 있는 사안이라면 이미 예산 계획에 세워져 있어야 했다. 녹색도시와 친환경 도시를 부각하는 아산시가 이렇듯 전국체전을 졸속으로 준비해왔는가 의심스럽다.
▶잔디 유지관리에 막대한 관리비가 든다?
시 관계자는 ‘훼손된 광장 잔디의 보식과 관리 등으로 매년 3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으나,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꿰맞추기 변명에 불과했다. 잔디관리를 위한 비용은 2011년 1억3718만원, 2012년 2억2891만원, 2013년 1억3552원, 2014년 6300만원, 2015년 1억4034만원으로 추계됐다.
2015년에는 잔디 보호매트 구매 설치가 1000만원 정도 들었기 때문에 점점 감소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년에 500만원이면 모두 관리할 수 있다는 장담까지 했다.
분수대 수리비용을 거론하는 것도 변명에 불과하다. 분수대를 환경에 맞게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거나 관리소홀 때문이다. 아울러 방문객센터 상하수도 사용료를 덧붙여 나중에 비용을 부풀리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목재블록으로 교체하는 총공사비는, 현재 잔디관리유지비 추세로 보면 17년 이상 잔디관리비용 만큼 소요된다.
▶주요도로 노면정비보수비 16억원으로 사용한다?
특정 의원은 8월 추경에 공사비를 반영할 것이라 알고 있지만, 이미 5월 추경에 반영된 도로유지관리 비용에서 전용하고 있다. 온양온천역 광장이 주요도로며, 목재블럭을 까는 것이 노면정비보수란 말인가. 명백히 예산 전용이다.
▶잔디 보호매트 설치구역에 보행자들 신발이 걸린다? 미끄럼 방지에 더 좋다? 친환경적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