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준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성형외과)>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사람의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시큼한 겨드랑이 냄새로 고민하는 액취증 환자들이다. 조금만 더워도 금방 겨드랑이 부위가 젖을 만큼 땀이 나는 것은 물론 땀에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로 인해 액취증 환자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넘어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땀샘은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라인 땀샘 두 종류가 있다. 이중 아포크라인 땀샘의 과다 혹은 이상 분비로 겨드랑이 부위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액취증이라 하며 주로 사춘기 이후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액취증이 발생하게 된다.
아포크라인 땀샘은 95%가 겨드랑이 부위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으로 점도가 높아 끈적하고 흰옷을 노랗게 착색시킨다. 분비 당시에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면서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액취증의 기본적인 예방법은 청결유지이다. 자주 몸을 씻어 청결히 하고 속옷을 자주 갈아 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겨드랑이에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염증이 있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과도한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겨드랑이 제모가 냄새를 줄여준다는 주장들이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다.
식이와 관련해서는 카페인이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커피 등을 피하는 것이 좋고 육류나 달걀 등 고지방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면 피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비타민E가 많이 들어간 보리나 깨, 당근, 호박 등을 섭취하는 것도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 액취증의 수술적 치료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제모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은 레이저를 통해 모낭을 파괴하면서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모낭 주위의 아포크라인 땀샘을 같이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통증이 적고 샤워나 운동 등 일상생활을 바로 할 수 있으나 5~6회 정도 반복시술이 필요하고 쉽게 재발되는 단점이 있다.
피하조직 절제술은 겨드랑이 일부를 절개해 피하지방층과 진피 내의 아포크라인 땀샘을 제거하고 피부를 다시 제자리에 붙이는 방법으로 일주일 정도 팔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겨드랑이에 4cm 정도의 절개 흉터가 남는 문제점이 있으나 여러 수술방법 중 가장 재발률이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절개흉터 및 회복기간을 단축한 수술방법인 땀샘지방흡인술을 선호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땀샘지방흡인술은 겨드랑이에 작은 절개를 가한 후 특수 캐눌라를 사용해 액취증을 유발하는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의 땀샘을 제거하고 지방을 흡입하는 방법이다.
수술방법을 택함에 있어 모든 수술은 피부괴사 또는 재발과 같은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전문의를 찾아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취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악취의 종류와 정도가 다르다. 비록 액취증이 생명의 위협이 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냄새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 등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는다면 병원을 찾아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