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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 개발용역, 제대로 끌어낸 거 맞나?

등록일 2016년08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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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공원 공간브랜딩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을 수행한 (주)브랜드스토리가 꺼내놓은 사업아이템들이다. 지금껏 용역사업을 해온 그들의 사업노하우를 총망라한 듯 보인다. 30개 안팎의 사업들. 먹을거리는 많이 차렸는데 뭔가 개운치가 않다. 그 이유에 골몰하고 있는데, 몇몇 자문가들도 같은 생각을 떠올렸는가 보다.

이같은 사업은 ‘어느 공간이든’ 가능한 사업쯤으로 볼 수 있다. 아무데나 판을 벌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굳이 천안삼거리에 펼쳐놓아야만 하는 장점(특색)은 무엇이란 말인가.

용역비에 5000만원 가까운 혈세를 들인 건 바로 ‘천안삼거리다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수많은 현대적 사업을 풀어놓는다고 해서 ‘천안삼거리’에 대해 전국민이 가지고 있는 기대수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용역은 천안삼거리를 ‘만남’으로 정체화시켰다. 천안삼거리가 만남은 될 수 있어도 만남이 천안삼거리가 될 수는 없다. 천안삼거리에 기대를 가진 사람이라면 천안삼거리를 만남으로 상상하진 않는다. 천안지역에선 능소전이란 유래를 떠올릴지 몰라도 타지역에서 능소전을 알고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천안사람이 아니었던 기자 또한 어릴 적 ‘천안삼거리’에 대한 향수가 있었는데, 그건 천안삼거리란 민요 때문이었다. 음악시간에 배운 민요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꽤나 운치있고 정감있게 다가왔다.  ‘천안삼거리’하면 ‘흥, 능수야 버들은’이고, ‘제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흥’이다. 내 딴에는 남원 광한루 같으면서도 능수버들로 가득 차있고, 주막집이 즐비한 곳은 아닐까. 주막집에서 숙박도 가능하며, 전국의 낯선 이방인들이 북적거리지는 않을까 그런 상상도 있었다.

천안삼거리를 살리려면 적어도 ‘천안삼거리’다워야 한다. 현대인들이 즐길 수 있는 온갖 잡동사니 유흥아이템들을 꺼내놓는다면 관광객은 몰려도 삼거리는 죽을 것이다. 차라리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천안삼거리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찾아보자. 용역은 끝났지만,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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