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에 대해 아산시민연대는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아산시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난 7월22일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 무궁화축구단 창단을 발표함으로써 아산시의 프로축구단 운영방침을 공식화했다.
경찰청 무궁화축구단은 그동안 경기도 안산시를 연고지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여해 왔다. 이를 아산시가 유치해 재창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축구단 창단은 겨울 스포츠인 여자농구와 함께 일 년 내내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주목받는 스포츠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7월26일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아산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에 대한 논평에서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아산시의 소통부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산시민연대는 “현재 ‘아산 연고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이 입법 예고돼 찬반의견을 듣는 중이며, ‘예산범위 내에서 지원’ 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만정 대표는 “경찰청 축구단은 2부 리그이기 때문에 생중계를 하지 않아 광고효과는 아산시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한정된 예산으로 프로축구 한 팀에 매년 막대한 재정을 몰아주기 보다는 열악한 환경의 학원체육이나 생활체육을 폭넓게 지원하자는 여론에도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정도차이는 있지만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된다. 몇몇 의원들은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찬반을 떠나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에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발표한 것은 집행부의 독선이며,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연간 20~30억원 예산지원
아산시는 프로축구단 운영과 지원 예산으로 2017년 30억원, 2018년 24억원, 2019년 25억원, 2020년 26억원, 2021년 27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김종구 체육육성과장은 28일 전화인터뷰에서 “프로축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60~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아산시에서 추진 중인 경찰청 축구단은 선수들의 의무병역이기 때문에 연봉부담이 없어 연간 20~30억원이면 운영이 가능한 매우 훌륭한 조건”이라며 “프로축구단 유치는 아산시가 오랜기간 준비한 문화복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경찰청축구단은 현재 2부리그 1위 팀이며, 곧 1부리그 승격이 가능한 전력을 가졌다”며 “1부 리그로 승격되면, 아산시가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축구인프라와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산시 프로축구단 유치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아산시 체육계를 중심으로 환영현수막 게시 등 대대적인 찬성여론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