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관료주의 행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지금이라도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멈추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를 시급하게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아산시민연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온양온천역 광장은 초록식물이 도심 한가운데 있기에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어왔다. 그런데 살아있는 초록생명체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죽은 나무를 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환경문제는 접어 두고라도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불구하고 검토조차 하지 않고 강행하는 것이 좋은 행정인지 묻고 싶다. 특히 아산시가 예산을 전용하려는 것은 의회의 예산심사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
회색 콘크리트 도심에서 유일하게 흙을 밟을 수 있었던 공간인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는 목재블록으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 속전속결로 진행 중이다. 친환경녹색도시를 표방하는 아산시가 1131㎡의 잔디광장을 파헤치는 사업이 결정되는 과정을 아산시민은 모른다.
이러한 일방행정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단체, 환경단체, 의회, 언론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일부 시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이미 추진하는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아산시는 “훼손된 잔디광장을 관리하는데 매년 3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잔디를 없애고 나무블록 설치를 완료하면 관리비가 절감되고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성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7월11일 착공에 들어간 본 사업은 10월8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공사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체전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아산시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전국체전을 이유로 어긋난 절차에 대한 행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는 없다. 온양온천역 광장의 주인은 아산시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론화를 통한 아산시민의 찬반의견을 듣고 신중한 정책결정을 했어야 맞다. 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아산시는 자치의 근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