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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 잔디광장 사라지나

아산시민연대, “도심 녹지공간 파괴행위…당장 중단하라”

등록일 2016년07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는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온양온천역 광장의 잔디를 없애고, 그 자리에 목재블록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아산시는 온양온천역 광장 개선공사란 명목으로 현재 광장에 심어진 잔디를 없애고, 그 자리에 1억7000만원을 들여 목재블록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잔디광장에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온양온천역 광장 개선공사’는 1331㎡의 잔디광장을 목재블록으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동원건설이 맡아 7월11일 착공에 들어가 전국체전 이전인 10월8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훼손된 광장 잔디의 보식과 관리 등으로 매년 3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잔디를 없애고 우드블록 설치를 완료하면 관리비가 절감되고,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서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이나 의회, 시민단체 등에서는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사무국장은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은 아산시내에서 유일한 생태·녹지공간”이라며 “잘 가꿔도 부족한 마당에 오히려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21일 성명을 통해 “아산시의 일방통행식 관료주의 행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방적인 공사강행을 당장 멈추고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를 시급히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산시가 일방적 추진하고 있는 온양온천역 광장개선공사 안내문.

최만정 대표는 “우드블록이 친환경 소재라는 아산시의 주장은 언어도단”이라며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학교운동장에 깔았던 우레탄과 인조잔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우드블록이 반영구적이라며 돈이 덜 드는 것처럼 호도하지만 썩지 않는 나무는 이미 친환경이 아니며, 광장에 설치된 분수대로 인해 우드블록은 5년 이상 원상태로 유지되기 힘들다”며 “잔디보다 더 친환경 소재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산시민연대는 도심의 녹지공간 유지만을 위해서 우드블록 설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예산 전용의 타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도로과 예산 1억7000만원을 전용하는 것은 의회의 예산심사권 침해라는 것이다.

특히 잔디 유지비만이 아니라 분수대 관리비까지 포함해 매년 3000여 만원이 소요된다는 주장은 우드블록으로 교체하기 위한 과대포장이라며, 우드블록으로 바꿔도 흙먼지 발생을 막지 못하고, 분수대 관리비는 여전히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을 우드블럭으로 교체하려는 일방적인 행정에 반대한다”며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면 반드시 정책의 입안자와 진행책임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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