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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마른 남성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기흉’

10년 전보다 26% 증가,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 6배 높아

등록일 2016년07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송인학 교수(순천향대병원 흉부외과)

마른 체형에 키가 큰 젊은 남성이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한다면 ‘기흉’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호흡을 통해 마신 공기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인 늑막강 안에 차면서 폐를 허탈시키는(쭈그러뜨리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4년 자료에 따르면 기흉환자가 2만5천명을 넘어 10년 전 보다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기흉환자가 6배 많고, 10~20대 젊은 남성 환자가 전체 환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국내의 기흉 환자수가 현재 인구 1천 명당 1명꼴로 4만 명에 달하는 등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되는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운동과는 관계없이 생기며, 보통 24시간 내 호전되고, 호흡곤란은 이전부터 폐질환이 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클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기흉이 심한 경우, 심장이 공기에 의해 한쪽으로 쏠려 심장 기능을 약화돼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흉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나뉜다. 자발성 기흉은 다시 폐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기흉’과 폐의 기저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이차성 기흉’, 그리고 여성에서 월경주기와 관련돼 발생하는 ‘월경성 기흉’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은 20~30대 젊은 사람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키가 크고, 마르고 허약한 체질, 그리고 흡연 등이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은 기흉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일차성 기흉의 88%가 흡연자에서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흉 발생가능성이 남성은 약 22배, 여성은 9배 증가한다. 유전적 요인도 흔하진 않지만 기흉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성 기흉은 날카로운 것에 폐를 찔리거나 늑골골절 등 외부의 충격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혈흉, 농흉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흉의 진단은 단순흉부방사선촬영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폐의 기저 질환 확인 및 수술 필요성을 위해선 흉부 CT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기흉은 재발을 잘 한다. 처음 발병한 기흉을 경과관찰이나 흉관 삽입 등 보존적 치료를 한 경우 16~52%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재발은 첫 기흉 발생으로 약 6개월 내에 발생한다. 재발한 환자는 또 재발할 확률이 65%이상 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재발한 환자의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발률은 5~10%정도다.

기흉의 치료방법은 휴식과 수술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산소를 투여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거나, 심할 경우 공기가 샌 구멍을 봉합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수술은 재발한 경우나 흉부 CT검사 소견, 흉관 삽입 후 지속적인 공기 누출, 파일럿, 잠수부 등 압력 변화가 많은 환경의 근무자 등에게 시행하는데 주로 흉강경을 사용해 실시한다. 최근에는 통증 및 미용적 측면을 고려해 약 2~2.5cm 정도의 구멍 하나로 수술하는 ‘단일 절개 흉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젊은 남자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기흉을 의심하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흉 예방을 위해서는 공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에어컨, 히터 사용을 자제하고, 흡연은 기흉의 재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자연 기흉의 병력을 가진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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