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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의 오해와 진실

외출 전 30분 충분한 양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기

등록일 2016년07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정은 교수(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자외선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 자외선 차단제는 남녀노소가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자외선 차단제의 안전성 역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유기질 성분을 이용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와 무기질 성분을 이용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 구분된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자외선 B를 흡수하는 화학적 차단제에는 PABA, cinnamate, salicylate 등이 있고, 자외선 A를 흡수하는 차단제에는 대표적으로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 등 벤젠 계열 화학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옥시벤존(벤조페논-3)은 미국 미영리환경단체 EWG가 나눈 10단계의 위험도 중 세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무서운 화학물질로, 벤조페논 성분이 세포 속에 들어가면 DNA의 변형을 일으켜 기형아나 어린이 성장 지연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광선을 거울과 같이 반사시키거나 산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나 ‘티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티타늄) 등이 대표적인 성분으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잘 생긴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화학적 차단제에 비해 자극이 적지만 징크옥사이드는 피부 상피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세포독성을 갖고 있고, 자외선과 접촉하면 유해물질인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특히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있는 징크옥사이드는 0.1㎛의 나노사이즈로 2.5㎛인 초미세먼지보다 작기 때문에 흡입할 경우 폐 깊숙이 들어가 폐의 표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얼굴 등에 뿌릴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유해성분의 위험성을 우려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외출 후 귀가해서 자외선 차단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는다면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도는 높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암이나 화상, 피부노화 등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하면 맨살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SPF, PA+++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SPF지수는 자외선B(UVB) 차단효과를 의미하고, PA지수는 자외선A(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 PA는 ‘Protection of A’의 약자다. 자외선B는 화상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자외선A는 피부 노화와 기미 등 잡티 발생에 관여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이상, PA+ 정도가 좋고, 가벼운 실외 활동에는 SPF30이상, PA++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등산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등 자외선 노출이 많은 경우 SPF 50이상, PA+++가 적당하다. 물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waterproof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오백원 동전 하나의 크기를 외출하기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으며 수영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반복해서 발라주어야 차단 효과가 지속된다는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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