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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 음독자살자 극적구조

이현수·곽민규 순경, 퍼즐조각 맞추듯 대상자 찾아

등록일 2016년07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나는 이OO 인데 더 이상 살기 싫다. 죽고 싶다.”

아산경찰서(서장 김종민) 온양지구대 경찰관들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시민을 극적으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온양지구대 이현수 순경과 곽민규 순경은 “죽고싶다”는 말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은 자살기도로 추정되는 112 신고를 접했다. 그러나 대상자가 주소를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현장을 특정하지 못했다.

이 둘은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대상자 휴대폰 기지국이 송악면 유곡리 일대인 점을 착안했다. 이어 퍼즐조각 맞추듯 한 문제씩 풀어냈다. 둘은 먼저 유곡리 일대에서 한 시간 가량 돌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일일이 차적을 조회했다. 그러던 중 대상자가 112에서 밝힌 것과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다.

이에 이현수·곽민수 두 순경은 차량이 주차된 장소에서 가까운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112신고 당시 입력된 대상자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집 안쪽에서 전화벨 소리가 미세하게 감지됐다.

이에 둘은 현관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했다. 당시 대상자는 농약가루를 호일에 감싸 화로에 올려놓은 채 불을 피운 상태였다. 또 농약을 물에 타 마셔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두 순경은 신속히 방안을 환기시키고 대상자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 후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인계했다.

경찰 조사결과 대상자는 최근 가족을 잃고 주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수 순경과 곽민규 순경의 지혜로운 대처로 자살을 기도한 시민이 무사할 수 있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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