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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어 예방 어려운 ‘C형 간염’

감염되면 만성으로 진행, 각별한 주의 필요

등록일 2016년07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세환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각종 대사 작용은 물론 해독 및 살균작용을 담당한다. 간은 통증세포가 없어 흔히 ‘침묵의 장기’ 라고 불린다.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간 건강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간염. 간염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간염, 약제로 인한 독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이는 것은 단연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E형 정도다. 이중에서도 집단 감염사태로 종종 이슈가 되는 C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하고, 더군다나 예방 백신도 없어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형간염은 주로 환자의 혈액과 체액을 통해서 감염된다. 90년대 이후 혈액원에서 혈액제제의 간염 바이러스 오염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현재는 수혈로 감염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혈액을 다룬 주사기나 주사바늘 등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문신, 면도기,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보호기구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단, 배우자와의 건강한 성생활은 감염위험이 거의 없으며 입맞춤, 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 속 전파 가능성은 없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1~6형까지의 유전자형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주로 유전자형 1형과 2형 바이러스 감염이 대략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C형간염은 감염 뒤 1~5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 C형간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급성 감염 후 만성화될 확률이 70% 정도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로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C형간염의 경우 B형간염과 달리 혈액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만 하면 치료대상이 된다. 치료는 인터페론 주사와 리바비린 경구 병행 투여로 유전자형 1형의 경우 약 60%, 2형의 경우 약 80%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식욕부진, 피부 소양증, 쇠약감, 우울증, 혈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고령의 환자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지난 수 년 간 먹는 약 형태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제들이 개발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유전자형 1형의 경우 먹는 항바이러스 제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완치율도 90%를 상회해 인터페론 주사치료에 비해 더 좋은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기간 또한 인터페론의 48주에 비해 6개월로 약 절반가량 줄었다. 일부 간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긴 했으나 매우 드문 경우로 주사치료에서 경험했던 부작용에서 해방돼 고령의 환자들도 쉽고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해졌다.

유전자형 2형에서도 최근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새로 도입되었으나 큰 비용부담이 단점이다. 아직 보험적용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기존 인터페론 치료에 비해 3배 정도의 치료비용이 든다. 향후 보험 보장의 확대가 이루어 질 경우 만성 C형간염은 적은 부작용과 이전 보다 짧은 치료기간을 통해 100%에 가까운 완치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전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했던 환자들의 경우에도 경구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90% 정도 완치가 기대되기 때문에 낙담했던 환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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