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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함께였어요”-익선원이 마련한 후원인의 밤, 아이들 공연 대성황

등록일 2002년12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너살 아기가 펼치는 ‘천사들의 깜찍한 몸짓’은 후원인들의 즐거움을 자아냈다. 지난 7일(토) 오후 7시 천안외국어대학 연구동 세미나실에서 열린 익선원(육아시설?원장 민태오)의 ‘아마츄어 공연’이 주위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준 후원인들을 초대, 아이들 공연을 통해 감사함을 전해주는 행사는 처음이어서 후원인과 아이들간 가족적인 유대관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어요’란 주제로 열린 공연은 후원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익선원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했다. 세살 꼬맹이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두 달간 열심히 노력한 장기자랑이 연예인들의 공연과는 다른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대화합의 자리가 됐다. 부모에게 보여주는 자식의 재롱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을까. 4백여명의 후원인들로 가득 메운 세미나실은 몇 명의 아이들 이름을 거론하며 “나와서 춤 한 번 추겠습니다” 하는 초보사회자의 어눌한 멘트 속에 공연 초장부터 장내는 웃음바다를 이뤘다. 서너살 아기들의 재롱잔치인 ‘천사들의 깜찍한 몸짓’에서는 바다(3)양의 멀뚱거림에 구경하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율동이 끝나고 모두 퇴장하는 중에도 바다만 남아있자 선생이 마지못해 끌고 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부채춤인 ‘꽃과 나비의 춤’은 화려한 의상에 멋드러진 춤사위로 격찬을 받았다. 스포츠 댄스도 귀여우면서 발랄한 스텝을 선보여 보는 이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인 지수빈?최민기 조는 조그마한 체구에도 실수 없이 스텝을 밟아나가며 댄스재능을 발휘했다. 꼬마들의 ‘흔들흔들’은 멋진 꼬리가 달린 빨간 고양이 의상으로 앙증맞았고 14명이 펼치는 탈춤도 흥겨웠다. 이외에도 김헌영 음악가족의 댄스, 기타동아리, 한마음 실내악단, 천안대?천안외대 쿰선교회 워쉽, 삐엘 합창단 등이 찬조 출연해 즐거움을 더했다. 임창학 성거읍장을 비롯해 관내 육아시설에서도 함께 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김옥자 삼일원 원장은 영상인사를 보냈다. 민태오 익선원 원장은 “익선원이 50년이란 세월을 맞기까지 후원자님의 관심과 사랑, 격려의 힘이 있었다”며 “슬픈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이곳에 자리한 저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작게나마 기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연수 후원 회장도 “한알 한알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면 매섭고 무거운 긴 시련의 시간도 거름이 돼 행복한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플라타너스 숲의 작은 속삭임에 귀기울여 주시는 모든 후원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이날 행사는 익선원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후원인들의 마음에 뿌듯함으로 깊이 새겨진 시간이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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