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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에 어떻게든 동참하고 싶다”

아산시민연대 최만정 대표, 세 번째 글 ‘스스로 타야 큰 불을 꿈꾸리’

등록일 2016년06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민연대 최만정 대표.

“불을 지피려면 스스로 타야하리, 젖은 불쏘시개 연기만 자욱하니…먼저 타지 않고 서로 타지 않고서야, 어찌 세상을 태우는 큰불을 꿈꾸랴”

아산시민연대 최만정(52) 대표의 세 번째 글 묶음집이 나왔다.

그는 일상에서 또는 시민운동을 하며, 심지어 집회현장이나 단식농성장에서까지 쉼 없이 노트와 메모지를 빼곡하게 채웠다. 그 글들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올해 쉰 둘, 그동안 최만정 대표는 노동운동과 시민운동 현장의 맨 앞줄에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 세상을 보면 그동안 미처 자각하지 못했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돌아보게 한다.
 

노동운동에서 시민운동으로

최만정 대표가 작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부터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고 있다.

4월5일 탈고한 ‘스스로 타야 큰 불을 꿈꾸리’는 세 번째 묶음집이다.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그는 지난 2015년 아산시민연대 대표를 맡으며 시민들에게 좀 더 익숙해 졌다. 그러면서 그의 활동을 지지하며 후원하는 회원이 작년 한 해 10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는 행정이나 지역의 권력기관을 제대로 감시하기 위해 예산도 지원받지 않는다. 또 특정 회원의 조직내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해 개인회비도 월3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아진 회비로 조직을 유지하고,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는 활동비로 어렵게 생활하며 아산시민연대를 지키고 있다.

또 자신의 활동비를 쪼개서 억울한 사연을 안고 찾아오는 시민에게 음료를 내놓고, 점심시간에 찾아온 지인들에게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대접한다.

지난 14일에는 그의 세 번째 묶음집 출판을 기념해 가까운 지인들과 지역 곳곳에서 풀뿌리 시민운동을 함께하는 동지들이 아산YMCA에 모여 북콘서트와 함께 저자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작년 한 해 아산지역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기록과 흔적을 찾아 ‘아산지역 동학농민혁명사’를 100쪽 분량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최만정 대표의 세 번째 묶음집 ‘스스로 타야 큰 불을 꿈꾸리’


“나를 만들어준 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최만정 대표는 “나를 나이게 만들어주는 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나에 대한 또 하나의 채찍으로” 자신의 글을 묶음집으로 엮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까지 두 시간씩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했다.

그는 전문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지 않아 자신의 글은 투박하고 세련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오히려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거짓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위선적인 글보다, 투박한 최 대표의 글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이유다. 그는 쉬운 일상 언어로 권력자나 세상에 대해 정면으로 돌팔매를 날리고 있다.

그의 글은 특정한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에 꾸밈이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잔잔한 시로 표현하기도 하고, 강한논조의 논평이나 성명서로 전달하기도 한다. 또 조롱과 야유를 섞어 권력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지인들이 함께 읽고, 논평이나 성명서는 언론사를 통해 재생산된다. 권력자나 세태를 조롱하는 글은 SNS를 통해 인터넷에서 공유되기도 한다.

최 대표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도 잘 알지 못하면서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건 또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글을 쓰는 까닭은 ‘세상의 변화에 어떻게든 동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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