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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과 베란다를 녹색 텃밭으로”

삭막한 회색도시가 생명이 움트는 녹색도시로 탈바꿈

등록일 2016년06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올해로 귀농 6년차 농부인 김시현씨는 최근 도시농업 전문가로 도시농부를 양성하며 어느 때 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업은 과학이며, 생명이며, 인권이며, 재미있는 놀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누구라도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농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생활공간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한 줌의 흙으로 생명을 길러내는 놀라운 경험에 도전한다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뜰 것이다.”
 

최근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자신의 가족이 먹을 신선한 야채를 직접 기르는 도시농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무실 옥상이나 미용실 테라스,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나 상추, 오이, 토마토, 감자, 콩, 옥수수 등을 기르기도 한다.

초고층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는 신도시 지역에서도 조그만 자투리땅만 보이면 어느새 감자와 고구마 싹이 올라온다. 상가 모퉁이나 주택가 골목 모퉁이에서도 부추와 대파가 가라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도심 한가운데서 자라나는 농작물을 볼 때면 반갑고 신기하면서도 그 행위자가 바로 자신의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하기에는 아직은 낯설다. 

지난 2일 도시농업 전문가인 김시현(52·아산시 송악면) 농부를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나도 도시농부가 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작물의 현상을 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 내는 것이 농부다.”

올해로 귀농 6년차 농부인 김시현씨는 최근 도시농업 전도사로 활동하며 어느 때 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와 함께 도시농업 교육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현재 모집 중인 선문대학교 평생교육원 도시농부 기초과정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은 더 없이 설레고 기대된다.

김시현 강사의 도시농부 기초과정은 이미 3기를 마치고 이번 교육과정은 4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미 입소문을 통해 김시현 강사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도시농부나 귀농·귀촌인, 예비귀농·귀촌인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의는 6월18일부터 9월5일까지 모두 12강좌로 개설됐다. 1 강좌는 3시간씩 진행하는데, 김시현 강사의 강의는 이론과 실습을 각각 1시간30분씩 배정해 그날 배운 것은 그날 실습을 통해 완벽하게 몸으로 익히고 돌아가도록 시간을 안배했다.

김 강사는 본인 스스로 농부가 되기 전에는 40여 년간 농사일을 체험해 본적이 없다. 직접 농업에 뛰어 들면서 느낀 것은 ‘농업은 과학이며, 알고 대처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자신의 그 확신을 수강생들에게 완벽하게 전수해 주는 것이 그의 도시농부 강의의 핵심이다.
 

농업을 알면 자급자족도 가능하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내친김에 진짜 농부가 되는 것은 어떨까.

농사짓는 기술만 확실하게 익히면 극한 상황에 처해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도시농업 과정은 모두 12강좌로 구성했다.

도시농부는 33㎡ 미만의 작은 공간에 취미삼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수강생 중 간혹 330㎡이상 텃밭농사를 짓거나, 더 넓은 면적을 경작하는 귀농·귀촌인도 있다.

그러나 도시농업 강좌에서는 7가지 원칙만 배우면 훌륭한 도시농부가 될 수 있고, 건강한 농산물을 직접 수확해 안전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7가지 원칙은 먼저 농약·비료·비닐·농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4무(無) 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 스스로 직접 천연비료를 만들고, 모든 농작물의 씨앗은 토종을 심고, 모든 작업은 대장간에서 만든 전통농기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에 필요한 토종씨앗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고, 전통농기구는 무형문화재인 대장장 명인이 직접 풀무질한 쇠를 두들겨 만든 도구를 이용해 강의 실습용 텃밭에서 몸으로 익힐 수 있게 사용법을 알려준다. 

김시현 도시농업 강사는 “도시의 삭막한 생활환경은 도시민들의 정서적인 여유마저 빼앗아 갔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공동체를 복원하고 도시생태계를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색 콘크리트의 옥상이나 테라스에서 크고 작은 텃밭이 생기고, 그 곳에서 건강한 생명이 움틀 때 사람들이 숨 쉬는 공간은 더 건강해 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의: 530-8343~5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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