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이비인후과)
코를 자주 고는 아이들, 평소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들 그리고 심하면 수면무호흡증까지 있는 아이들은 반드시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란 각각 음식을 삼키는 입구인 구인두의 양측과 비인두에 존재하는 림프조직이다. 반복되는 바이러스 또는 세균성 감염에 대한 면역작용을 하는 정상조직인데, 1~4세까지 면역작용이 증가하면서 점차 커져 사춘기까지 편도비대가 진행되고, 그 이후 서서히 퇴화한다. 따라서 10세까지의 편도비대는 병적소견이라고 볼 수 없으나 국소 면역반응이 증가할 경우 림프조직의 비대가 심해져 여러 임상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이 소아 수면무호흡증. 그 외 시끄러운 코골이, 만성 구호흡, 밤에 자주 깨거나 과다수면 등의 수면장애, 야뇨증, 악몽, 학교 학습생활 장애, 성장발육의 저하 등이 관찰되어 내원하게 된다. 또한 얼굴과 턱의 성장장애를 일으켜 얼굴의 길이가 길어지고, 아래턱이 뒤로 변위되고, 윗턱이 돌출되어 치아교합이 좋지 않게 되는 아데노이드 얼굴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와 동반해 비인두와 연결된 이관이 막히면 장액성 중이염, 난청 그리고 비강의 뒤쪽을 막아 부비동염, 구취, 반복적인 고열과 목통증을 유발하는 만성 편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과 동반된 임상증상이 있을 경우 악화를 막기 위해 조속히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고려하게 되는 데 고식적인 편도수술보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른 무통편도수술인 피타(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술방법은 미세절삭흡인기를 이용하여 편도의 피막만 남기고, 편도의 실질 조직들은 제거하는 것이다. 편도가 제거되는 과정에서 피막을 보존하기 때문에 구강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상처가 피막에 의해 덮여 있어 출혈, 통증과 같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전기소작기, 코블레이터의 사용을 최소화 한다.
물론 편도선의 크기나 염증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흔히 시행되는 고식적 편도수술의 경우 수술 후 통상적으로 14일간 미음이나 죽을 먹어야 하는 것에 반해, 피타수술은 3~5일 정도면 일반 식이를 진행할 수 있다. 간병이 힘든 아이들 부모입장에서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성인에서 편도선 주위 농양, 만성 편도선염과 같은 염증으로 수술을 계획한다면 피타수술처럼 편도와 피막을 일부 남기는 것은 추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의료진과 먼저 상의 후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피타수술이 수술 후 통증이 적은 환자 만족도 높은 수술방법이지만 수술 직후 통증이 없는 완전 무통증 수술은 아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3일 정도가 지나야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도수술법으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개선방법으로 획기적인 피타수술은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또 고가의 미세절삭흡인기를 사용하는 수술임에도 포괄수가제로 수술비가 한정돼 비용부담도 적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해 수술대기가 긴 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고식적 수술도 집도의사들이 충분한 경험과 숙련을 바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제공한다. 특히 성인의 경우 합병증 예방을 위해 편도피막을 남기는 피타수술보다는 편도피막을 비롯해 편도를 모두 제거하는 고식적인 수술이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