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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주범 ‘옥시’ 제품 불매 확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불매선언, 강도 높은 처벌 촉구

등록일 2016년05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 판매해 온 대표적 기업 ‘옥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를 제조 판매해 온 대표적 기업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천안에서도 본격화 됐다.
지난 4일(수) 천안 아라리오 광장 앞 횡단보도에서는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1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옥시상품 불매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20여 참가자들은 ‘OXY-OUT’, ‘마트·약국에서 싹싹!’ 등의 팻말을 들고 한 시간여 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매수·은폐·조작 등을 저질러온 부도덕한 기업’ 옥시를 규탄하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 모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면서 기업과 정부의 무책임에 맞서 싸우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천안지역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대형마트에 옥시상품들의 판매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지속적인 불매를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반사회적 기업에는 반드시 시민 심판이 필요하다’
천안·아산에서도 피해사례 접수 중, 불매운동 지속 전망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옥시제품들은 옥시크린, 데톨, 물먹는 하마 등 120여 종이 넘는다.

옥시는 일단 지난 2일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146명이고 작년에 신고돼 조사중인 사망자가 79명, 올해 신고된 사망자 14명 등 사망자만 239명에 달한다. 통계적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숫자는 최대 수십만명 일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이 나서 실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는 지금껏 세번이 있었다.
1차 조사(13년7월~14년4월)에서는 105명의 사망자 256명의 환자를 확인했고, 2차 조사(14년7월~15년4월)에서는 38명의 사망자와 131명의 환자가 밝혀졌다. 2015년 12월31일 마감된 3차 접수에서는 75명의 사망자와 677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지금껏 사망자만 218명에 1064명의 피해자가 공식 확인됐다.<환경보건시민센터 자료>

가습기살균제는 특히 미성년,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 530명 가운데 미성년자가 236명, 44.5%를 자치했다. 사망자만 보면 성인이 64명, 미성년자가 76명이었다. 1차부터 3차까지 보면 전체 1332명의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 피해자가 520명으로 39%에 이른다.

천안·아산 피해자 제보도 늘어나는 중

기자회견장을 찾은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 안성우 씨. 안씨는 가습기살균제로 2011년초 아내와 뱃속의 둘째를 잃었다. 그는 명실상부한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15년 11월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전국항의행동을 진행한 바 있다.

천안지역 시민단체들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습기살균제 제품 총 12개 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음에도 책임을 부인하고, 증거를 조작하며, 연구자를 매수하고, 피해자를 무시한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제품을 일차적인 불매운동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신언석 상임대표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사회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옥시 불매운동에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운동연합 정병인 사무국장은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른 이후의 태도다.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인데 옥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대표적 기업이다. 악의적인 기업, 반사회적 기업에는 반드시 심판이 필요하다. 그것이 옥시 같은 기업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징벌적손해배상제도의 도입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국민들의 목소리, 국민들의 행동”이라며 옥시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노동당 김용기 충남도당위원장은 “기업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물건에는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포함된다. 하지만 옥시는 이를 철저히 방기하고 오
히려 잘못을 감추려는 악의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옥시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안성우씨는 “천안에서도 이렇게 옥시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오늘 하루만 피해가족피해자협의회에 100건 이상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피해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예측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옥시의 책임규명과 본사의 진정한 사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사회를 맡은 서상옥 천안아산환경련 사무국장은 “인근 아산지역에서도 2006년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던 S씨가 2년여의 투병 끝에 2009년 사망한 사례가 있다. 천안에서도 아들과 손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피해사례 접수와 안내,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옥시의 주요 제품들을 짓밟고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가 끝나기 전에 모든 책임을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하고 피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대상은 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은 ▷가습기살균제 제조기업들이 피해자와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할 것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업체들을 강도높게 처벌할 것 ▷최악의 살인기업 옥시 상품을 불매할 것 ▷정부는 사건의 원인규명, 피해자 지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국회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민단체가 알리고 있는 옥시관련 불매제품은 120여 가지 이상이다.
대표적으로는 ▶세탁용품-옥시크린, 파워크린, 오투액션, 더블액션, 쉐리 ▶방취제-에어윅, 아로마겔, 향기톡톡 ▶흡습류-물먹는 하마, 냄새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주방용품-피니시 ▶위생용품-데톨 ▶청소용품-이지오프뱅, 옥시싹싹 ▶변기세정-하픽 ▶헬스케어-스트렙실, 개비스콘, 무브프리 등이 있고, 이외 제모제 비트(veet), 콘돔브랜드 듀렉스, 미용브랜드 숄(scholl) 등도 옥시계열로 알려져 있다.
<이진희 기자>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옥시제품군을 훼손하고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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