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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열여덟살 ‘복지세상’, 올해도 ‘시민들과 함께’

화요데이트-김진영(37·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사무국장)

등록일 2016년05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지세상은 마치 들에 핀 들꽃같은 느낌이에요. 예쁘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고, 자생력이 있어서 비가 와도, 태풍이 몰아쳐도 강인하게 살아남는 들꽃이요.”

“단순히 복지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복지세상. 제대로 된 복지가 이뤄지는지, 혹시 새어나가는 소중한 복지예산이나 인력이 없는지, 지켜보고 감시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복지세상)에 대한 평가다.

복지세상은 1998년 6월, 지역사회의 모든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복지공동체를 시민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복지세상은 그동안 복지정책 생산,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민교육·참여, 기관단체간의 연대협력 등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2015년 기준 회원 수는 총 640여 명. 동안을 더 두드러지게 하는 짧은 머리의 김진영 사무국장은 올 1월부터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다.

어느덧 복지세상에서 일한지 10년째로 18세가 된 복지세상에서 가장 선임이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복지세상 김진영 사무국장. ▶복지세상의 2015년 성과를 돌아본다면?

지난해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의 당사자 정책참여 과정을 통해 26건의 복지정책을 천안시에 제안했고 9건을 직접 천안시의 2016 본 예산에 반영시켰다. 주거복지 활성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35가구에 대한 집수리 지원, 8가구에 대해 긴급주거비를 지원했고 천안시 주거복지 지원조례 제정에도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주민참여예산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 청소년동아리와 함께 정책참여, 자원봉사, 커뮤니티맵핑 등의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복지세상의 수많은 사업들 중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 활동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지난 2005년 출범해 12년째 천안시 사회복지예산을 분석하고 시민들의 삶을 정책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정책제안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5년 전부터는 사회복지서비스를 받는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인권에 기반한 당사자 정책참여과정’을 시도해 사회복지가 시혜가 아닌 권리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저소득주민 등 당사자 160여 명과 권리워크샵, 원탁회의를 개최하며 제안정책을 함께 만들고 시민이 직접 천안시에 제안하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의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어떻게 운영되나?

복지세상과 천안지역 사회복지기관·단체 17곳은 지난 3월15일,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 및 정책활동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3월 당사자 인권교육을 시작으로 5월 권리워크샵, 7월 원탁회의, 9월 최종 천안시에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제안대회까지 1년 과정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모니터링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인 정책모니터단에 집중해 소외된 주민, 당사자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지난해 풀뿌리희망재단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빈곤시뮬레이션키트를 구입했다.
이것은 당사자들에 대한 보다 면밀한 현황파악을 위해 고안된 도구다. 시나리오를 통해 롤플레잉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물건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한국 상황에 맞게 재가공해 한국판 빈곤시뮬레이션 키트를 제작할 예정이다. 나중에 이 키트를 활용한 워크샵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빈곤에 대한 이해를 돕고, 빈곤을 줄일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려고 한다.

▶사무국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된지 이제 4개월째다.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그동안 회원관리와 청소년동아리,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의 보건·복지 분야를 담당해 왔다. 복지예산을 분석하고 정책을 제안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쌓아온 선배들의 성과가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네 색깔로, 네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책임질 만큼만 져라’는 조언에 용기를 내 사무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복지세상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었나?

10년 전,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던 중 복지세상의 구인공고를 보고 선뜻 지원을 하게 됐다.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늘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긴 했지만 복지세상은 복지당사자를 직접 관리하고 지원하는 여느 복지기관이 아니라, 매번 지역의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고 복지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단체였기 때문이다.

▶사무국장으로서의 바람이나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각오가 있다면?

올해는 정책제안대회 및 주민참여예산반영 과정 등에서 담당공무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복지세상이 만들어 온 양질의 데이터들을 회원들에게 보다 잘 전달해 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년 뒤면 창립 20주년으로 스무살 청년이 될 복지세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는 것이 목표다. 복지세상 가족, 회원, 시민들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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