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혐의와 잘못된 행태로 ‘낙인’찍힌 천안시의회 전반기. 그러다보니 잘하고 있는 내용도 ‘힘’이 붙지 않는 모양새다. 시시비비를 정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천안시의회는 6대의회를 거쳐오며 시나브로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제5대의회때 ‘유급제’로 전환되면서 의원들은 4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일하는 의회상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7대의회 들어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며 조짐이 보였다.
각설하고, 제7대의회 전반기는 그간 조금씩 나아지던 노력을 외면한 채, ‘문제많은 의회’로 퇴보했다. 그 중심에는 ‘비리혐의’가 주된 역할을 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미 7대 의회 시작과 더불어 몇몇 의원들의 ‘공천헌금’ 논란이 회자되는 가운데, 이복자(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공천헌금비리로 의원직이 상실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후 조강석(더민주당) 운영위원장은 CCTV 알선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중에 있으며, 황기승(더민주당) 의원 또한 박완주 국회의원 보좌관 당시 알선수재 혐의로 1심에서 징역6월에 추징금 5000만원이 선고돼 항소중에 있다. 의원 21명중 전반기가 지나지 않아 세명이 비리혐의로 연루돼 있는 것은 천안시의회 개원 이후 초유의 일이다.
각종 잡음을 일으켰던 전반기 의장선거부터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복선이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은나(더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자질문제로 1인시위까지 당했으며, 다시 불거진 외유성 해외연수와 몇몇 의원들의 잘못된 행태들로 지역사회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동안 조용했던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자주 성명서를 내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7대의회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리혐의로 법정에 서있는 의원들이 결산검사위원으로 행세한다든가 회의규칙 개정안을 통해 권한을 높이는 행태로, 이를 적극 문제삼기도 하며 결국 ‘의원전체’의 문제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일부 의원들은 “잘한 것도 있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막대한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인 천안야구장에 대해 ‘비리’의심을 풀지 않는 건설도시위원회(위원장 주일원)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천안브리핑실 상주기자 논란에 따른 중재에 의회(의장 주명식)가 직접 나서면서 바로잡아가는 노력들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자, 이제 7대의회 4년 임기중 반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의회’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다른 출발선에 서야 한다. 이제 두달여 남은 기간.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정리하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바르게 치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