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방읍에 위치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1991년 41만6500㎡ 부지에 설립해 현재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역사회에 팽배해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위치한 배방읍 북수리 일원의 식당가와 택시기사 등은 이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소문은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심지어 복기왕 아산시장이 읍면동을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하는 시간 중 상당부분을 할애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이전하지 않는다고 일일이 설명하며 다닐 정도로 아산시민들에게 삼성이전설이 확산돼 있다.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아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간다더라” “공장을 이전하고 나면 온양사업장은 삼성 물류단지로 이용할 것이다” “이미 상당수 직원들이 빠져 나갔다고 한다” “삼성전자 주변의 원룸이 텅텅 비었다” 등등. 내용도 매우 구체적이다.
이 같은 소문은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2년 후반기부터 매년 한 차례씩 주기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소문은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어져 불안감을 부추긴다.
지역정가에서는 정치적으로 자신의 진영에 유리하게 해석해 상대진영을 공격하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진영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무능을 지적하는 도구로 이용하며,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삼성의 지역 투자를 더욱 활발하게 촉진시킬 수 있다고 공격한다.
반대로 더불어 민주당 진영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수도권 규제완화로 가장 큰 피해를 아산시가 보고 있다며, 아산시에 기업유치가 어려워진 모든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고 반박한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아산 을선거구에서 가장 큰 화두로 삼았던 것도 삼성이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김민석 상무는 “삼성전자 이전은 전혀 검토한 바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일축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삼성직원?…“삼성이전 검토한 바 없다”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하다 보면 대부분 불특정 삼성 직원들로 귀결된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단골로 자주 찾는 삼성 직원에게 들었는데, 이미 공장이전 준비를 끝냈다고 한다”며 “한 두 명에게 들은 것도 아니고, 요즘도 계속 들리더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교대시간에 맞춰 줄지어 대기하는 택시기사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자판기 커피에 담배를 나눠 피며 자신이 태웠던 삼성직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화제로 삼기도 한다. “삼성 직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 인데…”로 시작하는 대화는 마치 삼성전자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20일(수)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전자의 책임 있는 임원으로부터 직접 아산시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삼성 이전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유기준 의장은 “아산시민들에게는 삼성이 이전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확산돼 있다”며 “이러한 소문을 회사에서도 듣고 있는가”물었다.
이에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김민석 상무는 “이미 지난 2013년에 아산시장에게 처음 들었는데 당시 삼성전자 이전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유기준 의장은 “소문의 진원지는 삼성 직원들의 회식자리에서 흘러나와 식당 주인들을 통해 전파되는 것 같다”며 “혹시라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자제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대표 권오현)은 41만6500㎡ 부지에 26만4000㎡의 공장건물이 들어서 있다. 1991년 설립된 온양사업장은 현재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생산품은 Dram, Nand Flash, SSD, CIS로 등이다. 삼성은 이 분야의 수량과 매출 등에서 세계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이전설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