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갑선거구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여야 1대1 구도의 선거였다.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이명수(61) 후보가 57.8%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결과는 이명수 후보가 55.1%로 5.1%p 차이로 상대후보인 더불어 민주당 이위종 후보(39)에게 승리했다. 반대로 이위종 후보가 2.6%만 더 득표했다면 결과는 뒤집어 질 수 있었다.
당초 아산갑 선거구는 이명수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삼선의원에 등극할 끝날 것이라는 예측 지배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후보인 이위종 후보의 선전이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다.
이명수 후보는 이위종 후보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비롯해 지역기반이나 조직,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일방적인 우위에 있었다. 이명수 후보는 일찍부터 새누리당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또 제18대와 제19대에 이어 삼선의원에 도전하는 지역의 절대강자였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기에 새누리당에서는 누구도 그와 공천경쟁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반대로 아산 을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당내경쟁을 세 차례나 치러야 했다.
이명수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를 꿈꿔왔다고 한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금산군수, 충남부지사, 청와대행정관, 국무조정실 등 26년의 행정경험과 재선 국회의원 정치경력을 가졌다. 게다가 건양대와 나사렛대에서 부총장을 역임하며 청년들과 많은 소통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이러한 화려한 경력에 아산시의 발전과 답답한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삼선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39세 이위종 후보에 대한 과거는 전혀 알려진바 없다. 더불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본인의 홍보 전략인 ‘이순신 장군의 손자’ 라는 이미지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의 측근 관계자들도 이위종 후보의 과거에 대해 “그냥 이것저것 사업을 했다더라” 이외에는 더 많은 정보를 들을 수가 없었다.
이명수 후보는 온양 1~6동, 신창, 도고, 선장 전 지역에서 이위종 후보에 앞섰다. 반면 관외 사전투표와 국회 부재자투표에서는 이위종 후보에게 오히려 뒤졌다. 두 사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이위종 후보를 선택한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집권여당 3선의 힘’에 요구하는 역할이 이명수 당선인 스스로 생각하는 역할과 동일한 것인지 끊임없이 되돌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