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고 양궁부는 제41회 문체부장관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일(월) 시골학교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다룬 성장 다큐멘터리 ‘X10(엑스텐)’이 EBS교육방송 다큐프라임에 방영되면서 주인공인 천안 병천고 양궁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X10’은 양궁에서 10점 과녁, 그 중에서도 지름 6.1cm의 정중앙의 표적을 말한다.
병천고는 조리과와 미용과로 편성된 충남 유일의 가사계열 특성화고등학교지만 특성화고로 전환되기 이전인 1973년부터 양궁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양궁부 학생 8명은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 체육고가 아닌 일반 시골학교 소속 선수라는 무관심, 넉넉지 않은 환경임에도 동료들끼리 격려하며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다큐 ‘X10’에는 이들이 우직하게 꿈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 보는 이로 해금 미소와 함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방송에 나온 한재엽(19) 학생은 “제 꿈은 단지 10점을 쏘는 거예요. 10점은 과녁에 꽂히기 전에 화살을 손에서 놓자마자 느낌이 오는데 그 느낌이 정말 짜릿하죠”라며 양궁에 대한 열정을 토로했다.
그의 꿈은 단순해보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명확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며 한발 한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군은 지난 제39회 문체부장관기 시도대항 전국남녀 중고 양궁대회 3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X10’을 제작한 이동한 감독은 올해 3월까지 16개월간 병천고 양궁부 선수들과 함께 하며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주인공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미래의 직업이 아닌 대한민국 청소년의 꿈과 이상을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작 소감을 밝혔다.
‘X10’은 EBS 방영에 이어 오는 8월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영화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으로 병천고 양궁부를 국제적으로 알릴 전망이다.
병천고 진영순 교장은 “10점을 향한 병천고 양궁부 학생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병천고 양궁부의 이야기 ‘X10’은 8월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영화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