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총선, 정당보다는 인물 먼저 보자

등록일 2016년04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주말,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현관 우편함에 커다란 봉투가 들어있다. 살펴보니 선거공보물. 바야흐로 선거일이 코 앞까지 들이닥쳤다. 아, 누굴 찍을까?

4일 어느 후보가 ‘우위확보’를 알리는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눈에 띈 것은 어느 후보가 유리한가보다 ‘지지자 없음 또는 모름’이란 답변이었다. 무려 ‘30.8%’. 나름 전과도 없고 깨끗한 후보들이 나섰는데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가 보다.

실제 선거에 관심없는 사람, 또는 관심은 있으되 찍고 싶은 사람이 마땅히 없는 사람이 소위 ‘막판’에 결정한다. 선거 전날이나 선거 당일 아침 투표장을 향하면서 결정한다. 극히 일부는 투표소에서 도장을 들고있는 사이 잠깐 망설이며 투표할 대상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투표를 경험한 바 있다는 한 지인은 “참 모양새 빠진 참정권”이라고 자조했다.

이제 선거일(4월1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코 후보자들을 알아볼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후보자들은 연신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체로 검증되지 않은 공약들이나 시행정이 추진하고 있는 현안사업들이다. 공약에서 변별력을 얻어내야 하는데, 현실이 이런 식이니 누군가 신뢰있는 분석자료를 내주지 않고는 섣불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의 선거문화는 후보자를 정확히 진단하는데 문제점이 많다. 선거문화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선거방식이 변해야 하고, 변한 선거문화를 충분히 수용할 줄 아는 현명한 유권자 의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에 맞춘 선거방식’을 지향할 뿐인 후보자들과, 또한 후보자의 선거방식에 맞춘 유권자의 부실한 판단이 있을 뿐이다.

자, 여러분은 정당을 우선해서 후보자를 선택할 것인가. 무능하고 비도덕적이라 해도 큰 틀의 ‘정당표’를 행세하는 것이 나라발전과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겠는가. 또는 정당 불문하고 인물본위로 투표하겠는가. 정당소속을 둔 사람이 정당정책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일. 바르다 하더라도 결국 개인의 뜻이 희생되는 예가 많다. 이같은 문제는 곧 ‘숲과 나무’의 관계다. 숲을 보는 사람이 나무는 보지 못하며, 나무를 살피는 사람이 숲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선거관계자들은 말한다. “나무와 숲을 다 살피기 어렵다면, 먼저 나무를 보는 것이 우선 아니겠냐”고 한다. 나무들이 건강하면 결국 숲 전체의 생태는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간 여론조사에도 무엇을 우선 생각하겠냐는 물음에 ‘정당’보다는 ‘인물’을 뽑겠다는 사람이 70%를 넘어서 왔다. 마지막까지 이같은 소신을 지켜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