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극심한 분열위기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선거구가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극심한 분열위기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 선거구가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산시는 올해 총선부터 갑·을로 분구·획정되면서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을선거구에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며 충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예비후보 경쟁률을 보였다.
야권 강세로 분류된 아산 을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김선화·강훈식 두 예비후보의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가 가장 주목받던 곳이다. 그러다 보니 더불어민주당 아산시당원들도 두 후보로 인해 분열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아산선거구 시·도의원 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 선거구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하라고 건의 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심위는 아산을 선거구에서 김선화 컷오프 강훈식 단수추천을 발표했다. 아산갑에 대해서는 이위종·조덕호 후보의 경선을 추진해 이위종 후보가 승리했다.
컷오프에 반발한 김선화 후보는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선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여전히 꿈꾼다”
김선화 더불어민주당 아산시 지역위원장은 아산을에서 컷오프 되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행보를 걷다가 야권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김선화 후보는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에서 30% 여성공천을 제안했고, 김선화는 충청권 유일의 여성후보지만 컷오프 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 “여성위원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선화가 앞섰지만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이는 강훈식 후보의 선거를 관리하는 매시스컨설팅 대표인 김헌태 공관위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선화 후보의 컷오프가 발표되자 측근 참모들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에 대한 찬반 격론이 전개됐고, 무소속 출마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선화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몸담아온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반칙과 특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추진하던 김선화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김선화 후보는 “나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여전히 꿈꾸지만 이 길을 계속 가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우려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이제는 여러분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선화 후보는 25년간 이공계에서 신소재공학을 강의해 온 대학교수며 과학자로 참여정부 정보과학기술을 보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을 떠나 정치에 투신했으나, 4·13총선을 불과 20일 앞두고 선거를 포기했다.
더민주 아산시·도의원, “김선화 용단에 경의, 승리로 보답”
강훈식 후보는 “김선화 위원장의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빠른 시간 안에 복당을 추진해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화 후보가 무소속 행보를 멈추고 출마의사를 거두자 촉각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 아산선거구 시·도의원과 당원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24일 오전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선화 아산시 지역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강훈식, 이위종 후보를 비롯한 시·도의원들은 다가올 4·13 총선에서 갑·을 모두 승리함으로써 김선화 후보의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을에서 단수추천 받은 강훈식 후보는 “김선화 위원장의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빠른 시간 안에 복당을 추진해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더 단단한 통합과 성장으로 가는 과정이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김선화 위원장의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화 후보의 한 측근은 “김선화 위원장은 당원들에게 불출마 선언과 강훈식·이위종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전했다”며 “지금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선화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많은 분들의 사랑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큰 사랑 주신 아산시민의 뒤에서 함께 걸으며 의미 있는 봉사를 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강훈식 후보를 비롯해 윤지상 충남도의원, 안장헌, 오안영, 유기준, 성시열, 김희영, 황재만, 김영애, 조철기 아산시의원과 김선화 후보 보좌진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