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출신인 숀씨는 한국 김치 맛을 처음 볼 뿐더러 김장도 처음 담갔다.
한국 김치 맛에 두 번을 놀랐다는 숀씨. 한 번은 매워서 놀라고 한 번은 ‘이웃사랑이 이런 것이구나’ 하며 놀랐다고 말한다.
텍사스 A&M 경영학 출신인 숀씨는 순천향대 교환학생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국 생활 1년이 되면서 제일 먼저 배운 말은 ‘물’이었다. 한국의 맛을 보여준다며 너나 할 것 없이 매운 음식을 주는 한국 친구들 때문에 항상 물부터 찾곤 했다. 이제는 불고기와 김치를 함께 먹으면서도 물을 찾지 않는다. 이제야 김치 맛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그런 숀씨는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아맨다와 브라이언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그냥 참석한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 가정과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담그는 김장담기 행사에 참여한 것.
아무리 김치 맛을 알더라도 김치 담기는 쉽지 않은 법. 도우미와 김천?논산시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이들의 체험에 기꺼이 나섰다.
사실 숀씨와 그의 친구들은 주가 아닌 객이었다. 김천과 논산 새마을 부녀회에서 담근다고 하니까 따라 나섰다.
브라이언씨는 “김장하느라 너무 많은 김치 맛을 봐서 속이 쓰리다”며 “그래도 아주머니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옆에서 도와줘서 즐거운 체험행사가 됐다”며 자랑했다.
숀씨는 “맛으로만 알던 한국 전통음식을 손으로 익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제 귀국하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설명해 주며 자랑하겠다”고 활짝 웃는다.
이들은 내년 2월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으로, 가기 전에 김치가 익어가며 맛을 더해 가듯이 이곳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이 익혀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