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아산정가는 강태혁 한경대 교수 전략공천설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강 교수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명수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등장하면서 부터다.(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지난 한 주 아산정가는 강태혁 한경대 교수 전략공천설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강 교수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명수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등장하면서 부터다. 강 교수가 등장하자 지역정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증설된 아산을 선거구에 강 교수가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특정계파의 특정라인으로 청와대가 낙점했다는 것이다.
1955년 아산에서 출생한 강태혁 교수는 천안고와 성균관대(경제학)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강 교수는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직시절 정부로부터 사업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방문이 잦았던 아산시와 천안시를 비롯한 충남지역 공무원들과 폭넓은 교류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은행 감사,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본부장,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비서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산시 갑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명수 의원과는 대학동문이며 행정고시 동기로 알려지자 이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며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풍문은 가속도가 붙었다.
새누리당 김길년, 조원규, 이건영, 채호병 반발성명
“17대 국회의원 재선거, 2014년 아산시장 선거,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했으나 모두 실패해 서로 논란과 갈등만 부추겼던 아픈 상처를 지금도 기억한다.”
새누리당 을선거구에 등록한 김길년, 조원규, 이건영, 채호병 4명의 예비후보는 강태혁 교수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7일(월) 공동성명을 통해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산시는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2016년 단일 선거구에서 아산시‘갑’, ‘을’로 분구돼 국회의원 2명을 배출하게 되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중차대한 이때에 새누리당이 누군가의 비호아래 낙하산 후보를 내정한 듯한 일부 언론보도를 접하며 을선거구 모든 예비후보들은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 일정이 촉박한 시점에서 낙하산 공천 운운하는 것에 대해 모든 예비후보와 당원, 시민들은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영 예비후보는 “아산시 을선거구는 나그네 같은 인물이 거쳐 가는 간이역이 아니다”라며 “전략공천은 그 명분이 뚜렷해야 하고, 새누리당이 천명하는 규칙에 부합해야 하는데 아산시 을선거구는 어떠한 명분도 없고, 기준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길년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에 대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당원과 아산시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산선거구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전략공천 안 될 말, “국민경선 하라”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천관련 우선 추천지역 선정기준으로 첫째, 공천신청자가 1인인 경우와 둘째, 여러 명의 복수 후보 중 경쟁력이 월등히 앞서는 후보일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의 3분의2 의결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강태혁 예비후보는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건영 예비후보는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예비후보와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예비후보 등도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방식에 따라 경선한다”며 “아산시 을선거구도 당연히 국민경선을 통해 4·13 총선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일부에서 강태혁씨가 우선추천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중앙당, 청와대,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문의한 결과 아산을지역의 우선추천지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강태혁씨의 출마는 본인 자유지만 후보자격은 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태혁 교수는 지난 4일 분구지역에 대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 7일 오후 2시30분 아산 을선거구 예비후보들과 나란히 공천심사 면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