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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장의 동네 이야기

전병관 온양3동장의 복지담론,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

등록일 2016년02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병관 온양3동장의 유별난 동네사랑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최근 방영을 마친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낸 배경에는 ‘동네골목’이 있었다.

동네골목에서 이웃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음식을 나눠먹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요즘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다. 그러나 1988년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이미 경험해 온 매우 친숙한 장면들이다. 어쩌면 우리가 갈구하는 살기 좋은 세상은 따뜻한 마을공동체가 아닐까.

이런 가운데 자신의 오랜 행정경험과 생각을 엮어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라는 복지담론을 펴낸 충남 아산시 온양3동 전병관(50) 동장의 동네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책에서 전 동장은 왜 동네복지가 필요한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담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21일 온양3동장으로 발령받았다. 그리고 1년 여 기간 추진한 사업과 고민의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시골 동장의 동네복지 이야기’는 ‘동네의 발견’ ‘동네의 매력’ ‘동네의 주인들’ ‘동네의 재발견’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 ‘동네복지의 가치’를 언급하며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네를 이해하고,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동네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동네복지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골 동장이 꿈꾸는 동네복지의 행복한 미래는 돌봄과 교육이 살아있는 동네, 세대가 어우러지는 동네, 골목경제가 살아 있는 동네, 안심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동네, 작은 나눔이 있는 동네다.

동네복지 이야기에는 동네 안의 모든 기관과 단체, 교육, 의료, 정치, 경제, 사회, 행정 등이 거미줄처럼 맞물려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모습이 총망라 돼있다. 요즘은 온양3동의 동네복지를 배우러 전국 자자체의 방문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시골 동장의 동네복지 이야기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

▶동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누구나 동네에 대한 기억과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네는 흔히 고향처럼 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평범하고, 친근하며, 일상적인 곳을 동네라고 생각한다.

읍·면·동은 행정의 가장 작은 단위로 주민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지역의 실정을 파악하고, 주민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민이 자치적으로 동네를 운영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어 그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온양 3동장으로 부임한지 1년이 넘었다. 어땠는가.

-사회복지사로 첫 공직생활을 할 때는 마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을 이장님 댁에 머물며 밥먹고 잠자는 것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또 이웃할머니가 삶아 온 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고단한 삶을 이야기 하는 것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2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동장이 되어 다시 방문한 동네에서는 주민들에게서 경계의 눈초리가 감지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동네복지에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이웃과 살가운 관계를 형성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는 그 해답은 본래 우리가 살았던 동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시대가 아무리 급변해도 동네라는 공동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공동체 속에서 살가운 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동네복지의 첩경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국가복지’ 보다 ‘동네복지’를 강조한 이유는?

-동네에는 예로부터 서로 돕는 전통이 있다. 두레, 울력, 품앗이 등 이웃에 큰일이 생기면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힘을 보탰다. 나는 그 ‘나눔DNA'가 지금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나눔공동체의 회복이 동네복지의 시작점이라고 본다.

예전부터 동네마다 규약이 있었고, 그 규약으로 자치를 키워왔다. 자치가 온전하게 가능하려면 국가에서 동네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옮겨가야 한다. 나는 동네마다 실천되는 자치규약들이 지역복지를 넘어 국가복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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