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학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흉부외과)
흉부외과에서는 풍부한 흉강경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기흉수술에서 전이성 폐암에 이르기까지 통증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이는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흉부수술인 개흉술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한 후 좁은 갈비뼈 사이 공간을 벌리고 시행되는 수술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늑간 신경을 비롯한 여러 신경들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부위의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 및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인해 근육 절개범위를줄이고 늑간신경 등 신경들의 손상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어 왔다.
1980년대 후반 비디오 흉강경수술이 개발되어 기존의 가슴을 열고 수술하는 개흉술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대체하기 시작했다. 비디오 흉강경수술은 이 후 임상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넓혀 오고 있으며, 많은 연구들에서 개흉술에 비해 수술 후 기능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고,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디오 흉강경수술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고 흉강경 수술용 기구들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3개의 절개창(포트, 구멍)을 통해 이루어지던 기존의 흉강경수술 대신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는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기존의 3-포트 흉강경수술은 약 1~1.5㎝ 크기의 절개창을 세 군데 만들어 이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들을 흉강 안으로 집어넣고 수술을 진행한다. 이 경우 2~3곳의 늑간 사이 공간을 침범하게 되고, 따라서 2~3곳의 늑간 신경이 손상을 입게 된다.
이에 비해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의 경우에는 2~2.5㎝ 크기의 단일 절개창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늑간 신경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과 감각 이상이 적어 입원기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상처 부위가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에 3-포트 흉강경수술에 비해 환자들의 미용적인 만족감도 매우 높다. 이런 이점들로 인해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은 기흉을 비롯해 종격동 종양, 폐 및 늑막 생검, 종격동 림프절 생검, 전이성 폐암 등 여러 흉부질환의 수술과 검사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은 기존의 3-포트 흉강경수술보다 장점들이 많지만 아직 널리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기존의 흉강경수술에 비해 시야가 좁다. 좁은 단일 절개창을 통해 여러 개의 수술에 필요한 기구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수술시야 확보가 어렵고, 기구들 간의 부딪힘 현상이 3-포트 흉강경수술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에 수술 술기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단일절개 흉강경수술 시행을 주저한다.
또한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이 기존의 3-포트 흉강경수술보다 우수한 점이 많지만 모든 흉부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병변의 위치가 폐하엽의 바닥구역에 위치해 있거나, 농흉처럼 심한 흉막 유착이 있는 경우, 또는 종괴의 크기가 커서 작은 절개창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일차성 자연 기흉과 같이 병변이 상엽에 위치하고 흉막 유착이 없는 단순한 경우부터 단일절개 흉강경수술을 적용하는 것이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