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월이 되면 시장들은 읍면동을 방문하는 ‘연두순방’을 갖는다.
그때가 되어서야 해당지역 단체장들과 주민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는데,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필요한 현안해결을 위해 시장을 만나고, 시장은 한해 시정을 위해 열심히 도와줄 것을 당부한다.
이런 취지라면 서로에게 상생의 자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자리가 너무 형식적으로 흐른다는 것은 문제다.
(소방)도로를 개설해달라거나 가로등을 설치해달라는 정도, 또는 주차장을 마련해달라거나, 주민센터에 추가직원좀 배치해달라는 대화는 굳이 모두가 모인 순방자리가 아니라도 되는 대화들이다.
그 지역만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고, 가장 중요한 현안들을 꺼내들 순 없을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 함께 노력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내용들, 그 속에서 시장과 시정의 도움이 필요한 것을 상의하고 부탁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화방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