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질병으로 인한 시민의 불안과 공포가 컸다. 5월 말부터 2~3개월간 지속된 메르스 공포는 아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를 마비시켰다. 이에 앞서 3월에는 4년 만에 구제역과 AI가 아산시를 덮쳐 축산농가들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올해 처음 전국조합장 동시선거가 실시돼 아산지역 13개 조합장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아산시의회 김진구 의원은 선거법위반, 사기, 폭력 등의 협의로 구속된데 이어,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법 판결을 이틀 앞두고 아산시의회 회기 중 의원직을 사퇴했다.
아산시는 6년에 걸친 온천천 정비를 마쳤다. 또 아산의 각종 공공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을 출범시켰다.
노동계에 대한 탄압사건도 충격이었다. 갑을오토텍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전직 경찰, 특전사, 용역 출신의 직원을 고용해 유혈폭력사태를 일으켜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유성기업 역시 폭력사태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책임자 처벌이 없었다. 사측 노동자들에 대한 체불임금 31억9000만원을 미지급하자 노동자들은 길거리에서 오체투지, 3보 일배를 벌이며 시민들에게 사측과 검찰, 법원의 잘못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아산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충남시사 기사를 통해 아산시의 2015년 한 해를 돌아봤다. 기사는 순서없음.
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 준공
아산시 온천천이 6년의 공사기간 끝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시는 2월6일 2009년부터 추진해 온 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은 온양관광호텔부터 경남아파트까지 980m 구간에 걸쳐 총사업비 496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9년 4월부터 6년 동안 추진해 1월15일 완공했다.
시는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복개도로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곡교천 하상여과수를 공급했으며, 수생식물을 심고, 여울·어류서식처와 하중도를 조성했다.
시는 오염과 악취로 외면 받던 온천천에 피라미와 붕어, 미꾸리, 송사리 등의 어류가 서식하기 시작했다며, 곡교천과 삽교호 수질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산시시설관리공단 공식 출범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운식)이 3년 여 준비와 진통 끝에 1월15일 공식 출범했다.
아산시 공공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로 시민생활의 편익증대를 위해 출범한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올해 1월1일부터 환경과학공원에 사무실을 두고 업무를 시작했다.
아산시는 2012년 2월 설립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3년 여 만인 지난해 8월 설립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11월 법인설립등기와 이사장, 본부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임하고 출범에 대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 교통, 문화시설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3개 분야에서 모두 6개 사업을 전담한다.
아산·당진시민 한목소리 “충남도계 지켜내자”
아산·평택시민 1000여 명은 “충남도계침탈행위 중단하라”며 4월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헌재결정으로 해상경계선을 따라 경계가 명확한 곳이 분쟁지역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7년간 지속된 당진평택항 매립지를 둘러싼 지자체간의 관할권 분쟁이 지역감정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집회에는 복기왕 아산시장과 김홍장 당진시장, 아산시의원과 당진시의원 등 아산과 당신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갈등관리와 사회통합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평온한 지역을 쓸데없이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지금의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31만 아산시민과 더불어 아산시 관할구역 사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3월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아산지역 12개 조합장 당선자가 확정됐다. 아산지역은 온양농협(김준석), 탕정농협(류인철), 아산원예농협(구본권) 등 3개 조합은 이미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아산지역에서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선도농협은 박종호 후보가, 전·현직 조합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둔포농협은 전 조합장이었던 한상기 후보가, 영인농협은 박종성 현 조합장이, 음봉농협은 정하선 현 조합장이 이겼다.
초박빙 승부를 펼친 배방농협은 재개표까지 진행하면서 이한욱 현 조합장이 상대 후보를 단 8표 차이로 승리했다. 송악농협은 이주선 현 조합장이 8선 조합장으로 등극했다. 아산축협 천해수 후보는 72.2%의 지지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염치농협은 정낙원 후보가, 인주농협은 조승형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온양농협에는 13개 조합장 당선자와 가족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승리를 자축했다.
메르스 강타, 불안감 확산, 지역경제 깊은 수렁
6월10일,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11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아산충무병원에 입원 치료받던 환자와 외래환자, 보호자 663명을 비롯해 모두 704명을 격리했다. 이중 119번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7층과 6층 일부 입원 환자와 의료진 80명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했다.
17일, 아산충무병원 코호트 격리돼 있던 간호사가 메르스 163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호트 격리는 2일까지 14일이 더 늘었다. 이후 메르스 공포는 일파만파 아산지역사회에 확산돼 갔다.
5월 말부터 2~3개월간 메르스는 불안과 공포를 넘어 지역경제를 초토화 시켰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6·25 전쟁 보다 더 큰 난리라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랬다. 메르스 여파로 입은 경제적 충격은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구제역·AI 가축전염병 4년 만에 또 다시
4년 만에 아산시를 강타한 구제역과 AI 등 가축전염병이 모든 축산농가를 긴장시켰다.
아산시는 3월15일 음봉면 쌍암리의 양돈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산시에서는 9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3913두의 돼지를 살처분 했다. 또 1개 양계 농장에서 3129수의 오리와 기타 가금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살처분 방법은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해 안락사 이후 방수 컨테이너 매몰과 물통(PE) 매몰, 랜더링 처리법이 사용됐다.
같은 기간 아산시는 가축 전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6개의 거점초소(갈매초소, 농심초소, 외암초소, 소동초소, 강청초소, 오목초소)과 9개의 통제초소(쌍암초소, 가산초소, 대흥초소, 남성초소, 오목초소, 궁화초소, 올참초소, 산양초소, 의식초소)를 설치했다. 아산시는 방역초소 운영을 위해 연인원 294명의 민간인과 218명의 공무원을 투입했다.
김진구 아산시의원, 무더기 범법행위로…‘아웃’
아산시의회 김진구 전 부의장이 대법공판 이틀 전인 8월25일 오후에 의원직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부의장직에는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진구 전 의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어 올해 1월27일 김 의원을 고발한 K씨가 김 의원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내용을 포함한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구속됐으나 44일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K씨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김진구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직접 사법기관에 고발한 인물로, 개인적으로는 김 의원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월11일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기 및 폭력 혐의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항소했으나, 6월1일 항소심 판결에서도 1심의 형량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의원직 유지가 어렵게 됐다.
갑을오토텍 ‘유혈사태’... 영화 같은 ‘실제상황’
주먹질과 발길질, 흉기로 위협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다. 자신의 폭력행위를 촬영하는 조합원의 휴대폰을 빼앗아 박살내고, 공포에 질린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가 겁박한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6월17일 오후3시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현장 조합원들에 대한 무참한 폭력이 벌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직경찰, 특전사, 용역출신 등을 채용해 기업노조를 설립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노조파괴 의혹과 산업안전보건법, 노동관련법을 무더기로 위반한 갑을오토텍의 폭력사태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의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욕설과 폭력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기업 노동자, 끝없는 노동탄압에 온몸으로 절규
체불임금 31억9000만원 미지급…불법행위 외면하는 검찰에 '분노'
2011년 노조파괴 전문 용역을 동원해 쇠파이프, 죽창, 철조망 등으로 유혈 폭력사태를 불러일으켜 국민적으로 공분을 샀던 유성기업 사측은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채 5년이 흘렀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11월6일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온 몸을 부비며 사회적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유성기업 사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법 앞에서도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저항하다 구속당한 노동자는 19명에 이른다. 또 최근까지 투쟁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낸 벌금은 1억원이다. 특히 유성기업이 고용한 용역과 경찰에 의해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치료비는 모두 1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금속노조는 밝혔다.
반대로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30억원 넘게 임금을 체불한 유성기업 대표와 사측 관리자들은 지금까지 구속 한 명 없이 죗값을 치르지 않았다.
“국회의원 수 늘려라” 아산시 각계 한목소리
아산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대표 등은 선거구와 국회의원 수 모두 늘려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아산시 국회의원선거구증설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8월20일 오후2시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이후 아산시에서는 시민결의대회, 서명운동을 비롯한 선거구 증설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4년 10월3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아산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로 국회의원이 2명 선출돼야 하는 지역이다. 내년 4·13 총선을 위한 예비후보등록이 12월15일 시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선거구 증설관련 어떤 결정도 못내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답답하고, 시민들도 답답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