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는 폐타이어를 타이어판매점에 공급한 폐기물재활용업자와 이를 넘겨받아 이월상품이라고 속여 판매한 타이어판매점 업자 등 3명을 검거 했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해 공개한 폐타이어.
아산경찰서(서장 신주현)는 폐타이어를 타이어판매점에 공급한 폐기물재활용업자와 이를 넘겨받아 이월상품이라고 속여 판매한 타이어판매점 업자 등 3명을 검거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월25일 폐타이어를 수집해 재활용하지 않고 타이어판매점에 공급한 L씨와 이를 넘겨받아 시중에 유통시킨 타이어판매점 업주 K씨, 또 폐타이어를 재 상품으로 수리한 종업원 K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공급업자 L씨는 밧줄을 생산하겠다며 폐기물재활용업 허가를 받았지만 완성차업체의 연구소에서 폐타이어를 수집해 타이어판매점 업자 K씨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9곳의 판매점을 운영하며 ‘연구, 시험용’이라는 표시를 지우거나 구멍난 곳을 때운 타이어를 이월상품이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K씨가 지난 4년간 9곳의 판매점에서 6억원 상당의 폐타이어를 판매했으므로 그 동안 범행에 가담한 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산경찰서 박기천 수사과장은 “완성차업체 연구소에서 타이어의 측면 사이드월을 1Cm 가량 절개해 배출했지만 K씨가 이월상품으로 둔갑시켜 재활용할 수 있었다”며 “폐타이어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려면 10센티 이상 절개하는 등 폐기절차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 한 자동차공업사 대표는 “주행 도중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이상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차량을 통제하지 못해 제2, 제3의 연쇄사고 우려가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차량의 안전운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이어”라고 말했다.
타이어 교체를 의뢰하던 한 시민은 “도로안전을 위협하는 폐타이어 공급·유통업자는 연쇄살인범과 다를 바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폐타이어를 소비자에게 공급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해 수거하고, 유통업자를 공개해 유사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