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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조기 발견해서 내시경으로 가볍게 물리치자

사망률 감소에도 불구 한국인 최다 치명적 사망원인

등록일 2015년11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영신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지금도 위암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다발하는 암이고 여전히 치명적인 사망원인이다.

위암 치료 예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병의 진행 정도. 진행된 위암은 당연히 치료 예후가 나쁘다. 하지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위암 단계에서만 발견하면 예후는 대단히 좋다.

조기위암은 림프절 전이 없이 위의 점막층 및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을 말한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위 점막 표면의 미세혈관 증식과 같은 미세한 변화만 관찰된다. 미세한 변화만큼 조기위암 진단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내시경으로는 위 점막의 미세혈관 증식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협대역 내시경(Narrow Band Image)을 이용하면 점막의 미세혈관 증식 식별이 용이하다. 협대역 내시경은 일반적으로 확대내시경과 함께 사용하는데 이렇게 두 내시경을 병용하면 종양의 경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위암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배를 열고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고, 주변의 림프절까지 함께 절제하는 것이다. 수술은 치료결과는 좋지만 회복기간이 길고, 위를 크게 잘라내기 때문에 저하된 위 기능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조기위암은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의 부담과 단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흉터 없이 말끔히 위암 제거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조기위암의 내시경시술로 요즘 널리 사용하는 치료법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다. 기존의 내시경 위암절제술에서 사용하던 올가미를 이용하지 않고,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아래의 점막하층까지 말끔하게 박리해내며, 위암조직 크기에 관계없이 일괄절제가 가능하다.

시술방법은 조기위암이나 전암성 병변인 선종이 확인되면 종양의 경계를 파악하고, 경계로부터 5mm이상 거리를 두고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제거부위를 표시한 다음, 융기된 병변 점막을 전기칼을 이용해 절제해내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내시경절제술은 2cm 이하, 점막층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만 사용했지만, 점막하박리술이 개발되면서 2cm이 넘는 경우에도 일괄절제가 가능해졌다.

현재 조기위암 내시경치료 성적은 전통적인 수술과 비교했을 때 치료예후에서 큰 차이가 없다. 내시경절제술의 합병증인 출혈과 천공도 대부분 현장에서 내시경으로 즉시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절제술은 장점이 많다. 복부에 상처가 남지 않고, 위가 그대로 보존되는 만큼 시술 후 삶의 질이 전혀 저하되지 않는다. 회복기간도 매우 짧아 환자에게 여러모로 좋다.

짜게 먹지 말아야

위암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암이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지나친 염분 섭취를 금해야 한다. 염분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점막세포가 변형되고 결국 위암을 유발하게 된다.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g이지만 실제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의 2배 이상이다. 염분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에 더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흡연은 위암 발생 위험을 1.6배 높이기 때문에 금연도 위암예방에 도움이 된다. 위암 예방 노력 속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도 포함해야 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무흉터, 무통증 치료인 내시경시술을 받을 수 있는 확률도, 완치 가능성도 높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늘 예방과 조기발견 노력에 게을리 하지말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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