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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데이트/문진수 ·아산도서관장-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등록일 2002년11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민의 사랑방이자, 지식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문진수(47) 아산도서관장은 도서관 소개를 해 달라고 하자, 시민의 사랑방이라고 소개한다. 문 관장은 도서관이 공부하는 곳으로 전락한 것은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열변을 토한다. 도서관은 주민들이 언제든지 부담없이 찾아와 향토문화를 배우고 주민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취업이나 공부를 하기 위한 곳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제 도서관도 변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지식정보를 나누고 지식산업을 키워 가는 곳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문 관장은 이 말을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예, 도예반 등을 운영하면서 문화사랑방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서예, 도예반도 어느새 결실을 맺어 오는 29?30일 양일간 아산도서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사람은 평생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이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학습적인 공부가 아니라 생활적인 공부로 삶의 질을 높이도록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고 문 관장은 말한다. 문 관장이 아산도서관에 발을 디딘지 2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문 관장의 도서관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도서 열람실 외에 ‘디지털실’이 생겼다. 최근에는 국회도서관에 요청해 그곳에 있는 원문까지 아산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빠르면 12월 초 국회도서관 자료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아산도서관은 계속 디지털 시대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도 발로 뛰어서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 그것은 향토문화를 체계화 해 정보로 만드는 것. 아산시에 있는 동안 문 관장이 꼭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도서관에 오면 어느 곳보다 그 지역의 향토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제일 많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실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며 “향토특산, 관광, 유적 등을 총 망라한 자료를 디지털화 해 도서관 홈페이지에 싣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문 관장의 가장 큰 고민은 도서관에 자료다운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지식정보시대라지만 도서관은 아직도 취업이나 공부를 하기 위한 곳으로 전락해 책다운 책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실을 마련해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많은 지식과 인성을 쌓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 또 도서관과 연관된 학교 도서관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는 어른도 이해하기 어려운 불성실한 도서들로 구비돼 있어 학생들 인격성장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문 관장은 올해 도서관 명예사서 도우미를 뽑아 각 학교에 책을 올바로 구비토록 하고 좋은 책 고르는 법 등을 학생들에게 지도하려고 한다. 아직 시기와 교육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이면 구체적으로 그 계획들을 이뤄갈 예정이다. “얼마 전 아산시청 홈페이지에 도서관이 시끄럽다는 등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그런 행동들이 꼭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너무 시끄러운 것은 서로간의 신뢰를 저해하지만 정보를 교환하고 인격을 성장시키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긴 일이니, 서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주민이 자유스럽게 왔다갔다할 수 없는 곳은 도서관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면서 언제든지 시민의 사랑방으로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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