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은 지금 천안시의회 의원들에게 묻고 싶을 거다. “지금 안녕들 하신가?” 하고.
이들의 이름은 주명식, 전종한, 김연응, 유영오, 김영수, 정도희, 이종담, 서경원, 노희준, 조강석, 박남주, 이준용, 김각현, 엄소영, 황기승, 인치견, 김선태, 안상국, 황천순. 그리고 비례대표로 뽑힌 김은나, 엄소영, 김행금이다.
열심히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공인들. 1년반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22명의 시의원들은 ‘염치’가 있는가. 이번이 7대의회지만 ‘역대최악’이라는 평가도 쏠쏠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이미 선거법 문제로 한명이 도중하차했고, 두명은 검찰수사로 지역사회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로 나서는 과정에서 정당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실형을 받기도 했고, 국회의원 정책비서관이었던 의원은 기업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중이다. 또다른 의원은 천안지역 방범용 CCTV설치사업과 관련해 공무원들을 압박,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업체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공무원들도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시행정의 업무차량 구입에도 일부 의원들이 관여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는 등 의원들의 구태나 비리는 7대 들어 더욱 극성스럽다.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초순 다녀온 의원들의 해외연수도 의원들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시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다녀오는 해외연수(국외출장)는 그야말로 해외관광과 다를 게 없는 것. 공부하러 가는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해외연수에서는 흡연이 금지된 호텔에서 담배를 피워 호텔측으로부터 객실손상비용을 별도 청구받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국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처럼, 시의회에서 여성들이 있든 없든 안하무인으로 담배를 피워대는 행태가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의원 개개인은 또한 얼마나 많은 의정활동상을 받아 자랑하고 있는가.
적어도 유급제로 바뀐 5대와 6대에서 의원들은 4000만원어치의 값(연봉)을 하기 위해 노력이라도 했다. 그런 열정과 순수함이 없다면 다음 8대의회 선거에 감히 유권자 앞에 서기가 부끄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