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아산시 각 지구당이 내부 정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아산시지구당의 경우 현재 이진구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전 국회의원 출신인 이상만 의원도 위원장 자리를 염두하며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이었던 이원창씨가 국민통합21로 자리를 옮겼으나 현재 민주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가 예고되고 있어 대선 활동 보다 중앙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이다.
자민련의 경우는 현재 대선 후보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계냐, 한나라당계냐 아니면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와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느냐의 문제로 시끄럽다.
자민련인 현역 원철희 의원은 대선 보다는 현재 배임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어 개인의 입지가 어떻게 될 지가 더 큰 관심사다.
자민련은 어디로.
아산시 지역정가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원철희 의원에 대한 행보이다.
대선때 보궐선거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대선 시일까지 너무 짧아 총선 공고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의원직 상실이 되더라도 대선 일에 총선을 맞기에는 쉽지 않은 형편.
또한 원철희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이점과 거대 농협의 표를 가졌다는 의미에서 어떤 대선 후보도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게 원 의원을 둘러싼 정치논리다.
자민련 아산지구당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횡령에 관해 무죄가 선고됐고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현재 의원으로서 모든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으니 걱정 말아달라”고 주문한 뒤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위원장은 몇 명.
이진구 위원장을 필두로 한나라당이 지휘하고 있지만 이상만 전 국회의원의 반갑지 않은 곁방살이가 점점 세를 불리고 있어 한 지붕 두 지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김용래 전 서울시장(현 아산도청유치추진위원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한 지붕 아래 누가 위원장을 쥐게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이때문에 조직도 이중구조로 돼 있다. 이진구 위원장을 따르는 측은 현재 온천동 현대자동차 옆 사무실을 쓰고 있으며 이상만 전 국회의원을 따르는 측은 전 희망의 한국신당의 명패를 바꾼 채 사용하고 있다.
이상만 전 의원은 도청유치 서부지역연합회 회장, 아산사랑회 고문 등을 맡으며, 아산시 초미의 현안 사업을 두루 살피며 자신의 입장을 언론매체를 통해 피력하고 있다.
또 16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건설교통위원회 공약개발위원을 맡고 있어 무게의 중심이 이상만 전 의원으로 쏠리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또 복잡한 것은 원철희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당을 이적하지 않겠냐는 당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 최근 자민련 10명의 의원 중 과반수가 한나라당 쪽에 호의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기사가 나옴에 따라 원 의원도 그 중에 한 명일 수 있다는 예측.
어디까지나 예측이긴 하나, 만일의 사태에 준비하는 모습. 이런 상황 속에서 대선 준비를 해야하지만 양분된 체재에서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이원창 국민통합21 아산시지구당 위원장은 지난 10월 민주당을 탈당해 같은 달 27일 국민통합21로 이적했다.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도 위원장을 따라 국민통합21로 이적했고 민주당 아산시 지구당은 사고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었다.
최근 민주당은 복기왕(34?용화동)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시민단체 출신이자, 전대협 동우회장을 지낸 정치 신인을 아산시 지구당으로 보낸 것.
그러나 국민통합21이 전 민주당 세력까지 가져가 조직은 미약하고 남은 사람들도 별로 없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형편. 게다가 후보 단일화 문제로 두 개의 당이 의견조율을 하는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사라진다면 통합해야 할 공동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어수선한 지역정가 언제 안정되려나.
이렇듯 지역정가의 움직임은 분주하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언제 이 어수선한 지구당의 움직임이 잠잠해 질까. 대답은 간단하다. 대선을 치르고 난 후.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산시 각 정당인사들이 권력의 득실 여부에 따라 철새처럼 이품 저품을 날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의 대결이라는 것은 없고 어떤 권력으로 들어가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만이 고민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권자는 어느 쪽에 한 표를 줘야할지 고민만 남겨둔 채 대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