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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흥타령춤축제‘제언 세가지’

등록일 2015년10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흥타령춤축제의 막이 내렸다. 5일간의 축제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이번 흥타령춤축제도 무던했는가 묻는다면 대체로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춤축제로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시행정은 해마다 입버릇처럼 ‘성공축제’를 매달고 살았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시는 11일(일) 아침 근거없이 131만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이참에 흥타령춤축제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세가지만 당부하자.

첫째, 춤을 부각시켜야 한다. 명색이 춤축제다. 5일간의 춤축제는 적어도 춤이라는 주제에 대한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요식행위’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매일 ‘춤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보여야 되고 들려야 된다. 춤축제를 가만 살펴보면 종합축제란 밥상에 춤이라는 한두가지 음식이 놓여져 있는 듯하다. 그래서야 체면이 서지 않는다. 하나의 무대만이라도 매일, 매시간 감탄하며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매일 찾아오는게 아니라 단 한번 서너시간을 보내고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기억할때, 그들에게도 춤을 각인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이제는 돈을 아껴야 한다. 무엇보다 30억 가까운 돈이 쓰여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떤 행사라도 돈을 물쓰듯 쓰는 행사는 오래 가지 못한다. 경제사정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더불어 경제사정에 발목잡혀 축제가 좌지우지되는 불행을 겪어서도 안된다. 흥타령춤축제가 좋은 전통이 됐다면 이제 경제적으로도 안정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히들 ‘문화(예술)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경제악화로 제일 먼저 축소되고 사라지는 것이 대체로 문화라는 사실을 알까. 춤축제는 전국에서도 손꼽을만큼 많은 돈을 들이는 축제다. 이를 적게 들이면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성공축제’가 될 것이다.

셋째, 각각의 프로그램을 비판해야 한다. 우리문화에서 가장 버려야 할 습관은 ‘용두사미’격이 되는데 안일하다는 점이다. 들어가는 문은 좁은데 나오는 문이 넓은 것이 과연 좋은가. 누구든 도전할 수 있게 하되 자격있는 자만 성공을 움켜잡게 한다면 세상은 ‘실력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공평하다. 춤축제에 참가하는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엄격히 평가받을 의무가 있다. 잘했으면 떡을 주고 못했으면 매를 댈 수 있는 공명정대한 심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발전이라는 열매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이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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