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지구대 조유준 경장과 김영만 순경이 추석연휴 마지막 날 새벽에 자살을 기도하던 한 여성을 구조했다.
“빚 때문에 힘들어 더 이상 못살겠다. 이제 곧 고통스러운 이 세상을 떠나려 한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30일 새벽 0시45분에 아산경찰서(서장 신주현) 온양지구대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채무관계를 비관해 자살하겠다는 한 여성의 전화였다. 당시 온양지구대에는 조유준 경장과 김영만 순경이 근무하고 있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조 경장과 김 순경은 여성의 신원조회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주소지를 파악했다. 그리고 여성의 집으로 추정되는 아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 출동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의 집에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이 잠겨 있어 안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주변 위험요소를 먼저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다 집안에서 다급하게 숨이 막혀오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다급해진 경찰은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집안에서 목을 맨 채 정신을 잃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서둘러 목에 감긴 줄을 제거한 후 기도를 확보했다. 그러자 여성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자정에 벌어진 자살기도 사건은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조유준 경장은 “경찰이 철수하면 이 여성이 다시 자살을 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시간 여 동안 여성의 사연을 들어주며 공감해 주는 말로 위로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우울한 상태에서 술을 마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며 “경찰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내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느꼈다. 심려 끼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벽시간에 경찰관과 119 구급대의 긴급출동에 놀라 현장에 모였던 주민들은 자살기도 여성을 무사히 구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경찰과 구급대원을 격려하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