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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 힘들어 못살겠다”

온양지구대 투캅스, 자살기도 여성 신속한 대처로 생명 구조

등록일 2015년10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온양지구대 조유준 경장과 김영만 순경이 추석연휴 마지막 날 새벽에 자살을 기도하던 한 여성을 구조했다.

“빚 때문에 힘들어 더 이상 못살겠다. 이제 곧 고통스러운 이 세상을 떠나려 한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30일 새벽 0시45분에 아산경찰서(서장 신주현) 온양지구대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채무관계를 비관해 자살하겠다는 한 여성의 전화였다. 당시 온양지구대에는 조유준 경장과 김영만 순경이 근무하고 있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조 경장과 김 순경은 여성의 신원조회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주소지를 파악했다. 그리고 여성의 집으로 추정되는 아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 출동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의 집에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이 잠겨 있어 안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주변 위험요소를 먼저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다 집안에서 다급하게 숨이 막혀오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다급해진 경찰은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집안에서 목을 맨 채 정신을 잃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서둘러 목에 감긴 줄을 제거한 후 기도를 확보했다. 그러자 여성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자정에 벌어진 자살기도 사건은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조유준 경장은 “경찰이 철수하면 이 여성이 다시 자살을 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1시간 여 동안 여성의 사연을 들어주며 공감해 주는 말로 위로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우울한 상태에서 술을 마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며 “경찰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내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느꼈다. 심려 끼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벽시간에 경찰관과 119 구급대의 긴급출동에 놀라 현장에 모였던 주민들은 자살기도 여성을 무사히 구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경찰과 구급대원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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