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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달콤' 탕정포도 본격 출하

산업단지·도시개발로 재배 면적 축소…그러나 맛과 품질은 더 좋아져

등록일 2015년09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탕정포도 특유의 달콤한 향기와 육질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당도가 올라가고 탕정도포 특유의 진한 향기와 단단한 육질이 완성되고 있다.

아산시 주요 특산품인 탕정포도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탕정면은 35년 전통을 가진 캠벨 포도 전문 재배 단지가 펼펴져 있다. 과거 탕정면 대부분이 포도밭으로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탕정면을 지날때면 달콤한 포도향에 발길을 멈추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탕정면의 포도 재배면적은 400ha에 달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포도 재배단지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특히 농산물 유통 시장인 가락동 시장 등에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전국 캠벨 포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았다.

이 후 탕정면에 대규모 삼성디스플레이 단지가 입주해 포도밭 대부분이 공장 부지로 수용됐다. 2015년 현재 탕정면에 남은 포도 재배면적은 71ha에 생산량은 910톤에 불과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품질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나 35년째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의 기술력은 꾸준히 진화해 매년 더 나은 품질의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외지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탕정 포도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는 탕정면에 소재한 3400여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인 트라팰리스 주민들을 비롯해 아산시민들과 인근 천안, 예산 시민들이 직접 탕정으로 찾아와 포도를 구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원거리에 거주하는 사람 중 탕정포도를 먹어본 사람들은 택배로 주문하는 등 대부분 생산량이 탕정면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탕정지역 포도재배 농민들은 브랜드 파워에 밀려 우수한 품질의 탕정포도가 외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지만 소수지만 남은 농민들끼리 협력해 탕정 포도의 영광을 되찾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탕정포도 제2의 전성기 꿈꾼다

아산시 대표 특산물인 탕정포도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탕정포도 특유의 달콤한 향과 육질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당도가 올라가고 탕정도포 특유의 진한 향기와 단단한 육질이 완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비, 일교차가 더해져 탐스럽고 빛 좋은 최고의 상품이 만들어 졌다. 그 어느 해 보다 강한 볕을 잘 받은 포도나무는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수확기가 빨라졌다. 당도 역시 캠벨의 최고치인 18Brix까지 올라 맛이 좋다.

최근 여름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미 수확을 시작한 농민들은 새벽부터 포도를 따서 포장하느라 손놀림이 분주하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붉은 빛이 감돌던 포도송이가 점심 먹고 나면 검은 송이로 변할 정도로 포도밭에서는 경이로운 풍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나절 사이에도 푸른빛 포도알이 검붉은 빛깔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요즘, 수확시기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탕정면의 한 포도농장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탕정면 도시개발 백지화, 위기를 기회로

아산시 대표 특산물인 탕정포도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선우네 농장 김지학·김옥자 부부)

비가림 시설을 갖춘 포도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포도에서 뿜어내는 당향이 피부 속까지 스며든다.

한 때 400여㏊에 이르던 탕정지역 포도밭이 삼성공단과 아산신도시 개발로 그 명맥조차 유기가 어려운 처지다. 활발하게 운영되던 20여 개 포도작목반도 대부분 와해됐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도시개발 예정지로 묶이는 바람에 보상 문제로 나무 갈아 심기를 못했다. 결국 노화된 포도나무를 어린 나무로 세대교체를 해주지 못해 탕정포도의 몰락을 부추겼다.

탕정포도 전성기에는 매년 9월에 탕정포도축제를 개최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직거래장터를 비롯해 각종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2003년 8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탕정TC산업단지조성, 아산신도시개발 등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탕정면 일대의 포도밭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미 상당수 포도재배 농민이 지역을 떠났으며, 도시개발구역에서 벗어난 일부 농장을 제외하고는 탕정포도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포도재배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농업자원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많은 농민들이 반발했다.

심지어 아산신도시사업본부의 용지보상을 둘러싼 협상테이블에서 무형자산인 ‘탕정포도’ 브랜드가치도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과 보상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엇갈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농기계, 창고, 농자재 등이 곳곳에서 방치되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농기계와 각종 장비를 손질해 보관했겠지만 적극적인 영농의지도 사라졌다. 수 십 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농민들이 몸으로 익혀 온 재배기술이 소멸위기에 처했고, 농민들도 절반 이상 떠났다.

그러나 현재까지 포도농장을 지켜온 농민들에게는 이러한 위기상황들이 새롭게 기회가 되고 있다. 과잉생산과 홍수출하가 사라져 가격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을 비롯한 협력업체 배후도시로 5만여 명의 소비자들이 이웃해 있다.

현재 발 빠른 농민들은 기존 캠벨 단일품종을 벗어나 일본, 유럽 등의 품종을 들여와 재배에 성공하며 친환경 고품질 포도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30여 년간 이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지어 온 김지학씨(60)는 “토질과 기후, 일교편차 등 탕정면의 포도 생육조건을 잘 살리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재배면적과 농가수는 대폭 줄었지만 소비자는 오히려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로 늘었다. 오히려 탕정면의 도시화로 인해 탕정포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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