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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을 통한 복지,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답을 찾다”

화요데이트-김병우(46·다울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등록일 2015년08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병우(46·다울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청소라는 분야 자체가 그동안 경시되어온 경향이 너무나 강해요. 3D 업무일 뿐, 아무나 쉽게 별다른 교육이나 경험 없이도 실무에 뛰어들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청소해야 하는 대상에 쓰인 자재의 특성, 오물의 성질, 사용하는 약품의 유무해성, 특수한 장비의 정확한 조작법 등에 대해 알고 하는 청소라면 어떨까요? 소비자가 제공받는 서비스의 품질도 높아지고 종사자 역시 안전은 물론 한 단계 높은 전문 직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다울’의 김병우 사무처장은 직업과 관련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확실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고용이 곧 복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쫓겨나는 일에 종사한다면 그 고용은 결코 복지가 될 수 없다.

김 사무처장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소양을 기르는 일이 보다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소위 ‘노동소외계층’이 노동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사회적협동조합의 꿈은 현재 진행형

공학도였던 김병우 사무처장은 대학 때부터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일하는 사람들의 기업(1993·김성오 저)’이라는 책을 통해 영감을 얻은 그는, 1994년 각종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을 들고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으로 배움의 여행을 떠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몬드라곤 생산자 협동조합’은 현재 스페인에서 고용창출 3위, 재계서열 7위, 매출순위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0여 년 동안 단 한명의 해고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지금도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청소와 주거환경, 돌봄을 하나의 복지 컨셉으로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 기업의 업종별 협력체계 구축, 공동의 시장 개척, 교육수행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및 사회서비스 제공을 기본 목적으로 2013년 6월27일 창립됐다.

2014년 11월7일에는 부설기관 다울직업훈련원이 설립됐다. 이후 다울은 청소와 세차 등 주요사업관련 분야에서 국비교육지원사업, 충청남도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병우 사무처장은 “교육은 취약계층에게 직업능력 배양을 통한 취업을 촉진하고, 숙련부족, 숙련미스매치 등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사자의 애정과 소속감을 높여 자존감을 회복하고 직업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해 착한 일자리 생성을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말한다.

취약계층의 잠재력 개발을 통해 환경·위생 전문가를 양성, 저임금 구조 탈피로 생계안정을 도모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의 주력 분야인 청소에서도 바로 이런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자체가 청소와 주거환경, 돌봄 등을 하나의 복지 컨셉으로 묶어 추진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충남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각 교육시설을 만들어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보다 장기적으로는 청소와 관련해 기술, 교육, 연구, 표준화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소는 기본적인 위생에서 시작해 환경, 건강 같은 미래가치와도 바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기대 모으는 사회적협동조합 ‘다울’의 새로운 행보

다울은 최근 아산시청, 아산시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친환경 카크리닝 사업에 도전한다.

장애인과 55세 고령자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교육과 지역자원의 결합을 통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 사무처장에게 이번 사업은 ‘장애인 직업 모델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 장애인 5명과 고령자 10여 명으로 구성된 세차장을 아산시내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산시를 통해 2500여 만원의 지원을 받게 됐고요, 관심있는 분들의 추가 투자와 모금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6개월 정도 위탁 운영하다가 협동조합이 직접 운영을 맡게 됩겁니다.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몬드라곤의 설립자인 호세 마리아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는 “협동조합은 모두가 함께 살기위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우 사무처장 또한 협동조합을 통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우리지역의 사회적 협동조합, 다울의 내일을 기대해 보자.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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